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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십일조
기사입력  2006/11/08 [00:00] 최종편집   

<권영출 칼럼> 아름다운 십일조



3400원 월급을 받던 군대생활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는 먹고 싶은 것이 왜 그리 많던지… 몇 푼 안 되는 돈이 나오던 날은 매점 앞이 북적거린다. 평소 먹고 싶던 과자, 술 등을 사먹으며 행복에 젖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때 이 작은 돈에서 십일조를 떼던 후배가 기억난다. 3400원의 십분의 일인 340원은 어떻게 보면 무시해도 될만한 작은 돈이다. 그래서 “나중에 돈을 벌면 제대로 십일조 하라”고 했더니 그는 “월급이 작을 때, 십일조를 못하면 돈 많이 번다해도 결코 십일조를 못 합니다”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TV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제 11위의 대국이라고 자랑하지만, 세계에 비친 모습은 졸부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돈을 사용하지만, 이웃과 사회 그리고 공익적 목적을 위한 기부에는 너무 인색하다. 물론 김밥을 팔아서 평생을 모은 돈을 대학에 기부하는 아름다운 할머니의 이야기도 있지만, 너무 희귀한 사례이다. 그런 기부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지, 나는 아직 부자가 아니라고 변명한다.

얼마 전 모 신문에 소개된 국가유공자 조산호(79)씨는 한 손과 한 팔이 없는 장애를 입었지만, 보훈연금 중에서 약값과 최소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모았다가 1~2년에 한번씩 1000만~2000만원을 꼬박 꼬박 기부해 왔다고 한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세상은 아름답다.

이제 돈 보다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하버드와 같은 명문대학의 입학허가증을 받는 인재들은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은 기본이고, 국제적인 봉사활동기구에 가입해서 활동하곤 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편만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소외계층이나 병원 고아원 등에서 봉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돈을 벌어 축적하는 경제 선진국이 아니라, 개인 개인이 기부와 봉사를 통해 자신을 것을 나누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간다.

우리나라는 경제면 경제, 스포츠면 스포츠 맘만 먹으면 세계 4강에 드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자신의 시간과 수입을 나눌 줄 아는 따스한 가슴을 가진 나라로 만들어 보자. 기독교인들이 실천하고 있는 수입의 십일조 뿐 아니라, 시간의 십일조, 감사의 십일조, 봉사의 십일조를 내놓아 보자. 가슴을 열면 우리에게는 줄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얼마 전 허름한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 한분이 신문 구독을 하겠다고, 월 5000원 CMS용지를 쓰셨다. 그냥 보내드리겠다고 했지만 굳이 돈을 내고 보겠다고 하셔서 받았다.

관악구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시민단체도 많고, 가난한 이웃도 있다. 관악구 주민들이 돈 많은 강남구 사람보다 가슴이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자

권영출 본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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