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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망할 나라인가.
최기만의 시사컬럼
기사입력  2006/09/21 [13:57] 최종편집   




‘망(亡)한다’는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개인, 가정, 단체 따위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다. 회사가 망한다는 것은 부도로 인해 문을 닫는 것이고 집안이 망한다는 것은 하나의 가족 공동체가 어떤 사건으로 분해되어 뿔뿔이 흩어진다는 말이며 나라가 망한다는 것은 국가의 쇄락이나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나라와 민족이 사라진다는 뜻이니, 과거 일제 식민지 시절이야말로 우리나라가 망한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 부쩍 우리나라가 곧 망할 거라는 이야기가 사회 일각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떤 정당이 의석의 과반수를 넘으면 나라가 망한다거나 어떤 후보가 집권해도 나라가 망한다는 소리는 정치판에서나 들어 왔지만, 요즘은 별것 아닌 일을 가지고도 걸핏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망국론의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있을뿐더러, 차라리 나라가 망해버리기를 기대라도 하듯 아예 보수신문들이 앞장서 이러한 망국론을 선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세상이 달라졌으니 망정이지 박정희 유신이나 전두환의 5공시대 같았으면 이들 모두는 남산 안기부 지하실로 끌려들어가 사회불안 조성혐의로 고문을 당해 반쯤 송장이 되어 나오고도 남았을 일이다.






오진을 남발하는 돌팔이들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일과 나라가 망하는 일이 어떤 물리적 역학관계에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할 뿐더러, 사학법 부분개정이 나라를 어떻게 거덜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도무지 그 궁금증을 풀 방법이 없다. 더구나 지난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박사에 의해 다급하게 미국에 넘겨졌던 전시 작전통제권을 우리가 되찾아오는 것도 나라가 망할 일이라던데, 그런 북새통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가 나름대로 큰 탈 없이 굴러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니 결과적으로 망국론을 전파하는 이들 대부분이 대한민국의 건강성을 우습게 알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들이 지닌 수구적 가치관이야말로 절대 진리이며, 이러한 공격적 가치관이 수용되지 않으면 대한민국도 틀림없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매우 기형적인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었든지 말이다.



 



작통권 환수가 한국을 망하게 만들 일이라면 그것을 팽개침으로써 한국을 망하게 하려는 미국을 성토하면 그만이지, 시청 앞에 떼로 모여 자기나라 정부에 저주를 퍼붓는 모습은, 독립운동은 고사하고 오히려 식민지 지배국가에 충성해 일신의 안위를 꾀했던 수구 기득권자들이 지니던 전형적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건강한 신체를 타고난 한 개인조차도 평생을 살면서 감기약 한 번 먹지 않는다거나 심지어 병원출입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 오히려 조금 더 편리하기 위해 발달된 전자식 시스템으로 인해 그 열배도 넘는 복잡함을 감수하며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정신적, 육체적 질환에 시달리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종합병원의 병실은 항상 만원이며 긴급한 치료를 요하는 응급실조차 한참을 대기하거나 아예 맨바닥에 누워 치료를 받아야 하는 모습도 이미 복잡하기 그지없는 사회가 필연적으로 양산한 익숙한 풍경이다.






정신병자들의 헛소리는 이제 그만






한 개인도 짧은 일생을 살아내기가 이렇게 치열할진데 그 개인 구성원이 1억 가까이 모여 주권국가를 형성해 치열한 강국들의 틈새에서 힘겨운 생존투쟁을 해나가야 하는 한반도가 가진 격동감의 강도는 도무지 뭐라고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는 일임이 분명하다.



 



가족 구성원이 기침감기에 걸린 일을 가지고 큰일 났다면서 부고장을 준비한다든가 관을 주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신이상자임에 틀림없다. 목숨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가지고 곧 죽을 거라고 외치고 다닌다면 오히려 감기에 걸린 사람이 빨리 죽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인식되게 마련이니 이런 사람들의 말에 휩쓸리다 보면 똑같은 정신이상자가 되기 알맞은 일이다.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망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의 건강지표는 하향곡선이 아니라 이런 저런 진통의 과정을 거치면서 비록 소걸음이라도 국가 발전에 필요한 면역성과 건강성을 높여 나가고 있음을 나는 믿는다. 그 건강성은 나라를 위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도 걸핏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설쳐대는 부패한 보수들이나 사이비 원로들이 아니라, 오늘도 아침 일찍 만원 지하철을 타고 사랑하는 가족과 사회를 위해 일터로 향하는 사회의 일꾼들이나 산업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휴일도 없이 밤을 새며 새로운 과학연구에 매진하는 절대다수의 건강한 사회인들에 의해서 지켜지는 것이다.



 



자신들이 곧 국가의 심장이라고 착각하며 대한민국을 볼모로 잡고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이 나라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정신이상자들의 헛소리는 이제 그만 듣고 싶다. 이런 것들도 뉴스거리라고 날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말도 안 되는 세상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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