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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망사(亡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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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8/04 [14:14] 최종편집   
 

인사(人事)가 망사(亡事) ?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 경영자로서의 내 인생의 80%는 인재양성에 소비했다’라고 했다. 철저하게 학연과 지연, 혈연을 배제하고 능력주의로 사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 채용방식을 사용하여 기업 채용 풍토를 바꾸어 놓은 것 역시 삼성의 공로라고 할 수 있다. " 공자는 노(魯)나라 애공(哀公)이 "정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답했다. 정치인 특히,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가장 즐겨 인용했던 구절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항상 용두사미로 그치고 말았기 때문에, 인사와 관련된 크고 작은 내환에 대한 기사를 많이 보아왔다.



자고로 우리처럼 인정(人情)에 약한 민족도 없을 것이다. 나라도 작고 인구도 작다보니 한 치 거르면 사돈에 팔촌이 다 걸리게 되어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작은 식당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가족중심, 혈연중심으로 운영되는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학도 역시 마찬가지라서, 서울대 교수의 경우 약 96%가 서울대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니 학연, 지연, 혈연을 배제시키고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원칙으로 인사를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선거에 도움을 주었던 고마움과 은혜, 사적(私的) 감정을 죄다 외면하고 공(公)과 사(事)를 엄격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 ? 논공행상(論功行賞)을 ‘안면몰수’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시험인지 잘 알고 있다. 조선 왕조 500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정쟁의 원인이 무엇이었던가 ? 고위관료를 탄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삼사(三司)의 젊은 관료들이 끼리 끼리 모여서 붕당을 만드는 바람에 조선왕조는 피비린내가 그칠 틈이 없었다.



  관악구(구청장: 김효겸)는 ‘주요부서 공개 모집’이라는 인사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말할 것도 없이 능력과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로 구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이 어렵다는 것을 수 백 년 역사의 교훈을 통해 보아왔기에 염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러한 의지를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검증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묻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적재적소의 인사원칙을 지키느라 정권초기에 엄청난 저항에 부딪쳤던 것을 기억한다. 인사원칙은 투명하고 공개적이어야 하며, 객관성을 확보해서 당사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실인사로 치우칠 수 있는 요소를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인사검증위원회에 반드시 외부 인사가 30% 이상 포함될 수 있어야 하며, 추천과정도 구청과 별개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인사가 조정된 후에 공무원들의 반응과 의견에 대해서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선 공무원의 사기가 높아지고 인사에 대한 신뢰감이 커져야 관악구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사가 망사(亡事)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구청장의 공약도 실천되기를 바란다.



  무늬와 색깔만 바꾸는 개혁에 식상한 구민들을 더 이상 실망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그동안 관악구 출신 시의원과 구청장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 구청장은 선거 기간 중 수차례 경영 마인드를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의 특별 교부금을 더 많이 가져와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관악구의 교육 환경 개선과 반쪽짜리 신림동 뉴-타운 개발을 원상 복구 시켜야 할 것이다. 구청의 국․과장 회의를 주 1회에서 월 2회로 바꾼 대신, 관악구 출신 4명의 시의원과 월 1회 정례회를 가져서라도 낙후된 관악구를 발전시켜 줄 것을 제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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