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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
최근 정치인들 행태와 자질을 보고
기사입력  2002/11/04 [13:36] 최종편집   
김두한이 그리운 까닭

최근 정치인들 행태와 자질을 보고

요즈음은 김두한 전 국회의원을 소재로 만들어진 한 텔레비젼 드라마가 인기다. 야인시대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동네 술집들도 손님의 발길이 뜸할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도를 짐작할 만 하다. 어떤 이들은 이 드라마의 인기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배신과 야합이 춤을 추는 정치판에 대한 사람들의 염증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비록 무식했다고는 하나 국회의사당 분뇨 투척사건을 일으킬 정도로 강직한 면모를 보였던 그의 정치적 신념에 자신도 모르게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얻고싶어하는 시대적 음지 표출현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 본다면 드라마 속에 나오는 김두한의 사무실을 국회라고 가정했을 때, 오늘의 국회에서는 그만한 의리와 리더쉽을 지닌 인물이 부재하다는 사실과 더불어 가난하고 무식한 부하들의 그것에 비해 돈 많고 유식한 이들이 자리 보전을 위해서라면 강아지에게라도 충성을 맹세할 만큼 형편없는 정치적 의리조차 지니지 못했다는 아연한 현실에 대한 반증일 수도 있겠다.



불의한 일과는 전혀 타협을 몰랐던 그의 정치적 행로가 비록 박정희 정권의 미움을 산 탓에 모진 고문이 남긴 후유증으로 고통받다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저질스러운 정치 코미디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언제까지고 이 협객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 영웅담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참, 그러고 보니 장세동씨의 대선 출마는 이 같은 사나이의 의리에 힘입은 바 크다던가?



의리가 밥 먹여주나?



지난 노태우 정권 초기에 여소 야대의 국회가 있었다. 당시 그들은 황금분할이라며 국민의 선택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양했다. 그것이 3당 야합으로 막을 내리면서 황금분할의 찬양론을 팽개치더니 나라가 망할 일을 자신들이 막았다며 그들 스스로 자찬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여당의 한 원로급 의원은 국민 참여 경선을 극구 찬양하던 자신의 말을 뒤집고는 국민 참여가 아닌 각 후보들이 의도적으로 동원한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민 경선을 깎아 내렸다.



명색이 수 십년을 정치 밥을 먹어왔다는 체면에서라도 자신의 이름이 지도자로 거론되지 못하는 현실도 부끄러울 진데, 술 심부름을 시켜도 시원찮을 멀어도 한참 먼 후배 정치인에게 당장의 지지여론이 유리하다는 이유로 재빠르게 줄을 바꾸는 것도 볼썽 사납거니와, 엄연한 규칙에 의해 당선된 자당의 후보를 폄하하고 사퇴토록 압박한다는 사실은 힘의 논리를 앞세운 쿠데타에 다름 아니다. 나는 그런 정치인들에게 과연 부끄러움이라는 게 무엇인지 아는가를 묻고싶은 심정이다.



비록 쪽박을 차는 일이 있어도



일개 직장인에게 있어서도 가족을 부양해 나가는 터전인 일터를 잃는다는 것도 작은 일이 아닐 진데 하물며 국회의원에게 있어 낙선이라는 현실보다 더한 악몽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선거용 명함에 적힌 학력과 경력이 그토록 출중하고 화려한 그들이 국회의원 아니면 어디 벌어먹고 살만한 일이 그렇게도 없어서 어린 아이들 보기에도 부끄러운 행동을 일삼는다는 말인가.



한 나라의 대통령은 잠시의 인기를 가지고 결정되는 것도 아니요 야구를 잘한다고 해서 마라톤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따리라는 기대도 이상하다. 대통령의 자질은 그 날의 기분이나 인기에 따른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 후보가 정치생활을 하는 동안 어떤 규칙을 지켜왔으며, 국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느냐 하는 이른바 정치적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다르게 널을 뛰는 여론조사의 결과 아래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산술적 계산에 골몰하는 철새들은 하루 빨리 제 갈 길을 찾아가기 바란다. 그들이 옷을 바꿔 입으며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이상하게 늘어놓는 변명을 들어야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신념을 가지고 규칙을 지키며 달려온 이들이 인정을 받는 그런 정직한 세상에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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