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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칼럼) 조용했던 잔치
7월 11일 전국 동시 교육위원 선거와 전교조
기사입력  2002/09/03 [16:43] 최종편집   
조용했던 잔치
 
7월 11일 전국 동시 교육위원 선거와 전교조
 
아프리카는 우주에서 보면 열대 우림과 사막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그 열대 우림과 사막 사이에는 사바나라 불리는 초원이 있다. 이 초원은 열대 우림과 사막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서 그 자체가 아주 변화무쌍 하다고 한다. 비가 많을 때는 나무들이 우거지다가 비가 적을 때는 관목과 풀이 수북해진다. 그에 따라 짐승들도 사는 방법에 차이가 나타난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



인간계에도 이념도 많고 패거리도 많지만, 어떻게든 기회만 얻으면 거기에 맞는 사람들이 사람 사이를 활개치며 다니게 된다. 오늘의 문화적 사회지형도 현대의 결론인 것 같지만, 하여간 이 문화적 시대에 걸 맞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꽤나 멋도 부리고 운이 좋으면 돈도 얻고 학자라는 직함을 얻어걸리기도 한다. 한 시대를 불러오기 위해 피 흘린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런 말은 너무나 방자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가는 한 시대 잠깐의 흐름이라도 그 누구의 노력 없이 되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역사보다도 오히려 박물학적 관점을 견지한다는 그 미셀 푸꼬의 어투가 어딘지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왜 이리 사설이 긴가 하면 지난 7월 11일의 잔치를 규정하기 위해서이다.

작년에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있었다. 재투표까지 해서 유인종 당시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했다. 교육이 좀더 바뀌기 원하는 사람들은 실망했고, 그런 대로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행스러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올해 7월 11일에는 교육위원 선거가 있었다. 작년 교육감 선거에 실패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는 서울 전지역에 후보를 내고 모두 당선되었다. 그래서 서울지역 총 15명의 교육위원중 7명이라는 거의 반수에 달하는 자리를 차지했다. 어른들의 먹고살기 뉴스에 바쁜 언론들이 이것을 크게 다루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하다.

교육감 선거도 그렇지만 교육위원의 경우도 선거권자는 학교운영위원들이다. 그 중 특히 학부모위원의 경우 학교운영위원은 실은 집안이 넉넉하거나 아이가 공부를 잘하거나 하는 부모들의 차지이다. 이들이 가장 많은 숫자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 결과는 이들의 움직임에 좌우된다.



그런데 이런 구성의 선거권자들이 교육개혁 쪽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조용한 혁명, 이런 말들은 이제 시들한 느낌이 들고, 그 때 결과를 보면서 나는 이것이 조용한 교육계의 잔치라고 느꼈다. 예수가 하늘나라를 잔치라고 했기 때문에, 목사들은 잔치라는 말을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을 일컬을 때 사용한다. 교육계의 잔치라 할 수 있는 것은 교육계에 이만큼 좋은 일이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는 기대를 가지고 교육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이 땅을 살면서 그런 일이 대체 몇 번이나 있었을까? 그래서 이 일은 참으로 잔치라 불릴 만하다.



단 전교조는 근래의 민주당의 선거 참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대통령 후광으로 국회 의석 수를 꽤나 불려 놓았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다시 그것을 회수해 가려고 한다. 개혁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위원도 마찬가지다. 떠들썩하게 교육감과 싸우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그 무엇이든 정말 기념비가 될만한 교육 제도의 개혁 한 조각이라도 분명히 일구어주기를 바란다. 세상은 또 이렁저렁 변해갈 것이다. 교육계도 바뀔 것이다. "이런 저런 이념 다 접어두고, 조석변인 이 세상에 어디서 왔는지 참 아리따운 교육의 자리 하나 만들어 주십시오. 새로 뽑힌 교육위원님들게 머리 조아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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