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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고교평준화 정책의 신화에서 깨어나자
고교평준화 정책 역할과 기능 그리고 문제점
기사입력  2002/04/20 [12:32] 최종편집   
고교평준화 정책의 신화에서 깨어나자
 
고교평준화 정책을 실시한 지 4반세기가 지났다. 이제 고교 평준화 정책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와 사회 및 국가를 위해 어떤 역할과 기능을 했으며 문제점은 무엇인지 또, 시대상황과 2005년 새로운 입시제도와는 부합되는 정책인지 등등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개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학생과 국가를 위하고, 오늘의 공교육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겠다는 대국적인 자세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시점이다.



고교평준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하여는 수많은 사람들이 많은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준화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비평준화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 비평준화를 반대하고 평준화를 지지하는 학부모들은 대체로 서민계층의 사람들일 것인데, 평준화정책을 지지하는 바로 그 서민계층의 자녀들이 아이로니컬하게도 사실은 평준화정책 최대의 피해자들이다.



평준화정책이 공교육을 피폐화시킨 주범이라는 점에는 이론이 없다. 평준화된 교실에는 우수한 학생과 보통의 학생과 열등한 학생이 혼재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교사는 보통의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수업내용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수업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열등한 학생들은 수업내용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수업에서 소외된다. 반대로 수업수준을 넘는 우수한 학생은 수업에 흥미를 잃어 수업참여도가 떨어진다. 배울 수가 없고 배울 게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교실 수업은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가두어 두는 일종의 감금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우수한 학생들이 배제되고 열등한 학생들이 소외된 교실에서 남아있는 학생들의 수업인들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인가.



그 결과는 교실의 붕괴로 이어진다. 평준화정책 아래서 교실 붕괴는 어쩌면 필연이다. 공교육 교실에서 교육수요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사교육에서 욕구를 충족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부유한 계층의 자녀들이야 공교육이 붕괴되어도 좋은 학원이나 비싼 과외를 통하여 교육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서민들의 자녀들은 그럴 수 없다.



평준화 이전, 공교육이 살아 있을 때, 서민들의 자녀들은 본인만 우수하면 그래도 좋은 고등학교에 갈 수가 있었고, 좋은 고등학교에만 가면 우수한 인재들과 경쟁하면서 학교수업만으로도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 시대에 서민의 자녀로 태어난 수재들은 학교에서는 수준에 맞게 가르쳐 주지를 않아서 배울 게 없고, 좋은 학원에는 돈 때문에 갈 수가 없어서 배움의 길이 막혀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교육정책을 지배하고 있는 교육이념 중에는 「한 사람의 영재도 놓치지 않는다」는 정신이 들어있다고 한다. 참으로 지혜롭고 이성적인 나라이다. 국가적·사회적으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최고의 교육을 받은 영재들은 가슴깊이 새겨진 국가적·사회적 책무감으로 인해 장차 국가와 사회에 최고의 봉사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귀중한 인적자원인 영재들과 수재들을 제도적으로 학대하고 있다. 잘못된 평등의식으로 그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남의 자식 잘되는 꼴을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는 비속한 시기심에서 벗어나, 내 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우리의 영재들과 수재들을 보석처럼 아끼고 보살피고 사랑하고 키워서 그들이 이 나라 이 사회의 동량이 되고 대들보가 되도록 해야 한다. 평준화라는 미명 하에 우리의 영재들과 수재들, 특히 서민계층의 영재들과 수재들에게 채워두었던 족쇄를 이제 과감히 풀어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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