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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두렵지 않다
기사입력  2007/05/29 [00:00] 최종편집   
(권영출 컬럼)
아무도 두렵지 않다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이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도리어 두려워해야 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무지한 사람이라고 한다. 두려움이란 ‘위험한 환경이나 조건에 대한 심리적 반응’이라고 한다. 자동차가 빠르게 달리는 도로 위로 굴러들어간 공을 잡으러 뛰어드는 어린아이에게 용감하다고 하지 않는다.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려움이 없이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은 미성숙했거나, 그 위험한 상황이 결코 위험하지 않다고 확신하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5월 23일 남미 해외연수를 다녀온 구청장들의 귀국하는 모습을 신문기자들은 ‘당당함’, ‘대범함’ 등의 단어를 써서 표현했다. ‘후진국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갈 것이다’라는 등의 표현은 “시간만 낭비하고 배울 것도 없는데 뭐 하러 그런 곳을 가느냐”며 “전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불참했다”고 말한 모 구청장을 부끄럽게 만들었을 것이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간지 기사의 내용대로 라면 상당부분 관광을 위한 해외연수라는 의혹이 풀리지 않는데...당당하게 나오는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몇 개월 전에 선거에 임했던 그분들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진 이유도 알 수 없다.

나는 오히려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 당당함’이 옳았다는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함께 참여하지 못했던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체험하고, 구정에 활용하여 천 몇 백 만원보다 더 많은 성과를 얻어서 ‘시간만 낭비하고 배울 것도 없다’고 말한 다른 구청장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신문기자들이 부러워했던 ‘대범함’의 근거가 선출직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정신을 잊지 않도록 주문하고 싶다. 기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좋으나, 국민들 앞에서도 그렇게 당당하려면 적어도 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당신들이 ‘마쿠쿠 사파리’를 다니고, ‘리오데자네이루 해변’을 거니며 특급 호텔에서 식사할 때 점심을 굶는 학생들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구청장이 격에 맞는 대우와 특권을 누리는 것을 탓하지는 않지만, 항상 지역 주민을 두려워하고 겸손해야 할 것이다. 마땅히 두려워해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 무지한 사람이라고 했다.

시민단체의 열정으로 볼 때, 연수 보고서와 예산 집행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요구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검증이 이루어져서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거리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주영 경영정신’이라는 책을 보면 오일쇼크로 인해 우리나라 정세가 어두웠던 시절에 박 대통령은 상공부장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봐! 온 나라가 에너지 절약에 한창인데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해 봤어. 지금까지는 수돗물을 틀어놓고 세수했는데, 지금부터는 물을 받아놓고 해야겠더군. 그리고 양변기 속에 벽돌을 한 장 넣어놓으면 물이 그만큼 절약되지 않을까. 그 두 가지를 실천 중이네”라고 했으며 그 말은 10.26사건으로 인해 사실로 확인되었다. 박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더라도, 그 시절에는 근검․절약하며 국가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했던 전설적인 장관들의 에피소드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구청장의 일거수일투족은 공무원들에게서 그대로 나타날 것이다. 이번에 남미연수에 참여한 구청장들은 모두 그분의 정신을 존중하는 정당에 소속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주민을 진정으로 사랑할 뿐 아니라, 시간과 혈세를 아끼고 절약하는 진정한 목민관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재창간 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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