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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선택
기사입력  2007/04/17 [00:00] 최종편집   
(夏山칼럼)
한나라당의 선택

지금 적게는 한 정권의 향배가 걸렸고 크게는 국가사회의 모습이 달라질 금년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은 대규모 집단 탈당으로 사실상 해체의 위기를 맞고 후보조차 부각되는 사람이 없는 반면 한나라당은 압도적인 여론의 지지 속에 유력 후보 셋이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세 후보의 지지율만 70%가 넘고 있는 현재의 판세로만 보면 한나라당은 어느 후보가 되든지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듯 압도적인 여론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이번에는 확실히 이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또 아무도 없다. 바로 이것이 한나라당의 한계이자 문제점이고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차제에 한나라당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듯하다.

우선 한나라당 하면 떠오르는 것이 30년 여당체질이 몸에 배어 야당다운 투혼과 기백이 없는 웰빙 정당의 이미지이다. 거친 들판에서 자란 야생동물 같이 본능적 감각으로 끝없이 이슈를 만들어 내고 집권여당과 여론을 휘몰아가는 작은 거인이 아니라 몸집만 커다랗지 야성을 상실한 동물원 맹수처럼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유약한 인상이다. TV토론회에 나오는 한나라당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범생의 모범답안만 했지 자기 목소리가 없다. 이에 비하여 정작 여당사람들은 불리한 입장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그 나름의 논리를 펴고 있다. 당원들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파출부해서 번 돈이라도 정당 후원금을 내는 반면 한나라당원들은 지금도 무얼 주지 않으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단다. 항상 양지에 서길 좋아하고 궂은 일 싫어하며 독한 소리 하지 못하고 매사가 두리뭉실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이다. 그러니 한나라당은 정신력에서나 결집력에 있어서 여당에 미치지 못하여 결국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체질로 이번 선거에 이길 수 있겠는가? 한나라당으로서는 정권 3수에 도전하는 비원(悲願)이고 어쩌면 당의 운명이 걸린 결판이기도 한데 아직까지는 죽기 아니면 살기의 비장함이나 결연한 투지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 우선 당의 존폐가 달린 대선을 준비하면서 정작 당은 뒷전에 물러나 있고 누가 될 지도 모르는 대선주자들만 앞서가고 있는 느낌이다. 선거의 기본전략에서부터 치밀한 세부계획까지 당이 중심을 잡고 후보들은 그 테두리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텐데 당이 도리어 유력 후보들 세 진영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많은 국민들의 우려와 같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어느 후보가 당을 뛰쳐나가는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경우 그 사람은 정치생명이 끝나고 이인제보다도 더한 멸시와 조소의 대상이 될 것이란 사실을 왜 모르겠는가?

문제는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한나라당이 이길 것 같은 현재의 판세가 얼마나 허황한 여론이며 얼마나 많은 불확실성과 가변성이 있는지 당이 그 실체를 알고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지 나같이 정치에는 문외한이 훈수를 한다면 다음의 몇 가지가 아닐까 한다.

첫째로 대선 국면을 당의 체질개선과 외연확대에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는 책략이다. 지금처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오르는 때에 왜 당원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못하는가? 대권 후보들에게 경쟁을 시켜서라도 당비를 내는 기간 당원의 수를 두 세배만 늘려도 당의 모습이 달라진다. 어느 후보 사람이든 일단 한나라당 당원이 되고 보면 자세가 달라진다. 그러니 대선 후보를 뽑는 대의원 수는 많을수록 좋다. 차제에 군소 자영업자나 지방의원 주변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당원들의 질도 봉급생활자나 젊은 층으로 대폭 물갈이를 하여 당원의 수준을 국민의 평균수준 정도 까지는 올려놓아야 수권 정당이라고 말이라도 할 것이 아닌가?

둘째로는 당의 정체성 확립이다. 지금 한나라당의 인적 구성을 보면 극우에서 극좌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런데 사회 모든 계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그런 정당은 존재할 수가 없다. 정당이란 어차피 정치적 신념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집단인데 어떻게 달라도 그렇게 다를 수 없는 사람들이 한 솥의 밥을 먹는가? 한나라당이 온건 보수를 그 좌표로 삼는다면 차제에 수구 꼴통으로 지목 받는 극우 인사와 누가 보아도 혁신당으로 가야 할 좌파인사를 과감히 가지치기하여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확립 할 일이다. 또한 당의 정책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껏 국가장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중요 정책사안들에 한나라당은 제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변명거리야 많겠지만 지난번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같은 사안도 당의 해체를 각오하고라도 막았어야 했다.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글렀지 매사가 그렇게 두리뭉실 넘어가서야 어디 공당이라고 하겠는가?
셋째로는 이제야말로 주인의식을 가질 때이다. 여기에서 주인의식이란 역사의식, 소명의식 같이 “왜 한나라당이어야 하는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여당이 워낙 못해서 누리는 반사이익이나 대안정당으로서가 아니라 뚜렷한 철학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탄핵 폭풍 속에 치러진 지난번 총선은 박근혜 대표를 내세운 동정론으로 넘어갔지만 지금은 안 될 말이다. 집권 이후 국가운영에 대한 청사진과 모든 당원이 단결하여 죽기를 각오하고 뛰는 모습을 보여도 박빙의 승부가 될 확률이 높다.

넷째로 낙관은 금물이고 선거는 선거답게 치러야 한다. 지난번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이 바로 안이한 낙관론과 선거전략의 미스였다. 중앙당 사람들 온통 후보 앞에 눈도장 찍기에 바빴고 지역에서는 아예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정작 선거에 1등 공신들은 당원이 아니라 60대 이상 이 나라 보수진영의 이름 없는 시민들이었다. 또 선거의 거의 전부라고 해야 할 홍보전략도 갈팡질팡했던 것이 사실이다. 보수를 내건 한나라당 후보가 왜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을 가는가?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주적(主敵) 개념을 명확히 하고 홍보는 단순하고 쉬울수록 좋다.

끝으로 당의 무슨 행사 때마다 얼굴 내미는 당의 원로들, 이제는 제발 뒷전으로 물러서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80 가까운 노인들이 TV에 나오나? 어쨌거나 대통령선거는 이보다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없고 이를 능가하는 흥행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선거는 미국처럼 재미도 있고 정치적 카타르시스도 함께 푸는 국민의 축제가 될 수는 없을까? 많은 국민을 위해서도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제 몫을 해주기를 바라는 소이가 여기에 있다.

김재룡 (주)교원캠퍼스 회장
2007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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