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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출 칼럼) 메기 한 마리
기사입력  2007/02/26 [00:00] 최종편집   
(권영출 칼럼)
메기 한 마리

값비싼 관상어를 비행기로 운반할 때 꼭 메기 한 마리를 수조 속에 함께 넣는다고 한다. 이 분야 종사자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비행기로 빨리 운반한다 해도 죽거나 시들시들해 지는 물고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때 누군가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해서 실행해 봤더니, 메기에게 잡아먹힌 물고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팔팔하게 살아서 상품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유전학적으로도 ‘동종교배(同種交配)’가 ‘이종교배(異種交配)’보다 열등한 개체를 생산한다는 이론도 있다. 우리 이웃의 서울대학교가 같은 학교 출신 중에서 교수를 충원하다 보니, 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학문적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오래 전부터 받아왔다. 현재 서울대는 90% 이상의 교수들이 서울대 출신으로 채워져 있고, 서로가 선후배 사이라는 돈독한 학맥 카르텔을 조성하고 있다.

창조와 혁신은 사람들의 ‘절박감’ 속에서 잉태되고 산출되는 것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화의 경쟁 속에서 2등을 하면 죽는다는 절박감이 ‘오늘의 삼성과 LGqaz브랜드를 만들었다는 CEO의 인터뷰를 읽은 적도 있다. 수조 속의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겠다는 절박감이 물고기들을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게 했던 것이다.
관악구의 선출직들은 과연 이런 절박감을 가지고 ‘자신들의 선거 공약’을 지키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과거처럼 했다가는 다음 선거에서 떨어질 것이란 ‘절박감’을 가지고 있을까? 대답은 ‘NOqaz라고 말 할 수밖에 없다. 분명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공직자’들이지만 투표권을 가진 주민들보다 qaz공천권qaz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국회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의 눈치만 살핀다. 시대적 특수 상황이 있었다고 해도 몰표야 말로, 민주주의의 몰락을 가져오는 길이라는 뼈아픈 체험을 하게 만들었다. 투표권의 향방이 너무 뻔히 예측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는 더 이상 메기가 아니다.

수조 속의 메기 한 마리가 많은 물고기들에게 생존의 절박감을 제공했듯이, 관악구민들이 메기와 같은 역할을 할 때 관악구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과업을 수행해 낼 수 있다.

또한, 관악구의 CEO는 선거기간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할 ‘방향 제시’를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관악이 나아갈 비전과 실천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결단력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조직을 활력화 시킬 수 있는 메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너무 팽팽한 긴장감이 내상(內傷)을 입힐 수 있다면, 적절한 긴장감이야 변화에 대한 자극을 줄 것이다.

LG창원 공장의 벽면에는 ‘5%는 불가능해도 50%는 가능하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고 한다.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일본의 마쓰시다와 미쓰비시를 제치고 세계 1위를 가능하게 해 주었던 휘센 에어컨을 탄생하게 한 문구이다. 5%의 낮은 목표가 혁신적인 성과를 해내는데 장애가 될 뿐 아니라, 기존 방식에 집착하려는 ‘심리적 함정’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LG 에어컨을 만년 2등에서 1등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 바로 이러한 ‘지식 점프’였다.

진정으로 관악구를 강남 못지않은 구(區)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5%가 아니라 50%를 추구하는 지식점프와 같은 혁신적 목표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2007년의 관악구 비전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계획들로 일관되어 있다. 구청장을 보좌하는 실무 팀들이 선거 때와 같은 열정으로 머리를 싸매고 연구, 기획하지 못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땅 짚고 헤엄을 치기와 같은 좋은 조건은 결코 역사에 남는 CEO를 탄생시킬 수 없다. 비판자가 없는 조직은 느슨해 질 수밖에 없으며, 혁신과 창조적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 관악구의 행정 조직과 실무 팀들은 진정으로 절박감을 공유하고 있는 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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