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람중심 관악특별구
새로운 구청장이 업무를 개시하면서, 초미의 관심사는 도서관장과 시설관리공단이사장의 거취문제였다. 그러나 현재는 그들의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김이 빠져 버렸다.
한때, 구청장이 바뀌면 관변단체의 장들이 줄줄이 사표를 쓰는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각 동에서는 주민자치위원의 추천에서도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들이다. 문화예술위원회에 ‘한 지붕 두 수장’이라는 우스꽝스런 모습도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구청장이 정당의 공천을 받아서 선거에 출마한 이상 특정 정당의 당원에 대한 배려는 십분 이해가 된다. 구의원 선거만 해도 호형호제하던 사이가 견원지간으로 벌어지고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여 동네가 시끄러웠던 적이 많았다. 주민자치가 아니라 주민전투가 되어버린 왜곡된 지방자치의 한 단면이었다.
선거 때에는 특별한 연으로 반대편에 서 있었더라도, 끝나고 나면 서로 어깨를 감싸 안을 수 있는 포용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구청 인사에 있어서도 전임자와 가까웠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상명하복이라는 공무원의 특성상 구청장의 지시에 순응하고 협력하려는 것은 당연한 복무자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재창간 1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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