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림천! 이제 우리 손으로 가꾸어야 한다.
도림천에 물이 흐르면서 자녀와 산책하는 부모님의 밝은 얼굴과 자전거를 타고 청소년들의 건강한 모습이 풀잎처럼 신선하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바램과 수고가 모아져서 현재의 물 흐르는 도림천이 되었지만, 청계천과 비교하면 투입예산의 규모가 극과 극이다. 도림천은 1m당 고작 30만원 정도가 투입된 반면, 청계천은 620여 만원으로 20배의 차이가 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서울시 의원들의 역량과 노력의 강도에 따라 향후 결정되리라 본다.
다만,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 도림천이 초반부터 주민들의 손에 의해 손상되고 있어서 안타깝다. 어린이 풀장을 향해 소주병을 던지는 주민은 어떤 사람일까? 목재로 만들어진 공연 무대장에서 고기를 구워먹느라 바닥을 다 태워버린 주민은 또 누구일까? 도림천으로 거슬러 올라온 잉어를 작살로 찌른 분은 어느 나라 백성일까?
이제 ‘도림천 지킴이 시민단체’가 꼭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유리병 조각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작살로부터 물고기를 보호해야 도림천은 관악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에게 추억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도림천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이유이다. 재창간 1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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