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람에 흔들리면 안된다
선거 때만 되면 귀신같이 등장하는 그럴듯한 의혹 제기나 선거이슈를 만들어내는 정치꾼들의 술책에 전 나라가 흔들린다.
2002년 대선 때 이른바 병풍(兵風)이라는 정치 광풍을 불러일으켰던 김대업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2년 6개월이 지나서야 김대업은 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무원 자격 사칭 등으로 1년 10월의 징역을 살게 되었다.
이때, 몇몇 공중파 방송과 신문은 ‘검증되지 않은 이 정보’를 95일 동안 101번 집중 보도했다고 한다. 세월이 지난 다음에 보면, 그 의도와 목적 그리고 누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알게 된다. 결국 국민들만 이런 언론에 바보처럼 흥분하면서 농락당했던 것이다.
그 후로도 이런 시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소위 전문가들의 입을 동원시키면서 더욱 정교하게 위장되어 감성이 풍부한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려고 한다. 이것이 먹히지 않으면 학연, 지연을 동원하는 감성코드로 파고들어서 이성을 마비시킨다.
한번 마비되면 또다시 찾게 된다는 마약처럼, 다 알면서도 선거 때만 되면 깜박 속아서 허무하게 투표해 버리는 과오를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국민은 마음먹었다 하면, 다른 나라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기적 같은 일을 해냈던 민족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1억 3천만의 일본을 제치고 2위, 1988년 올림픽 4위, 2002년 월드컵에서는 꿈의 4위를 달성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금권, 학연, 지연, 연고주의가 타파되는 가장 멋진 투표를 통해 세계 1위의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서는 축제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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