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록이냐 분위기와 감정이냐?
미국 의회는 매년 상원 100명, 하원 435명의 활동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한 책자를 발행한다. 이 책자에는 각 의원별로 어떤 법안에 찬성했고, 어떤 법안에 반대했는지 정치자금은 얼마나 거두어서, 어디에 썼는지 등 다양한 활동 내역들이 담긴다.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의원들을 심판한다. 이런 기록의 근거 없이 이루어지는 투표는 ‘분위기와 감정’에 좌우되기 쉽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을 것이다. 시민단체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이지만, 유권자들에게 그 결과가 기록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왕의 말과 말하는 태도까지 기록하여 마치 비디오를 찍듯이 자세하게 기록한 민족이었다. 유네스코는 1997년 조선왕조실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하였다. 이렇게 놀라운 기록유산을 가진 민족이었건만, 언제부터인가 이 좋은 정신적 유산의 맥을 잇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어디에 가면 우리 동네 지방의원들의 활동내용을 가감 없이 기록해 놓은 자료를 볼 수 있는가? 앞으로 남은 얼마동안이라도 이런 기록에 근거하여 이성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관악구 시민단체나 언론이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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