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를 넘어 반부패 사회로
격동의 70-80년대를 살아왔던 세대들은 우리가 누리는 이 넉넉한 자유(?)를 위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했는지 기억할 것이다. 꽃다운 젊은 나이에 자유와 민주를 위해 싸우다 역사 속에 묻힌 이들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엄청난 자유를 누리고 있다.
이제 우리 역사의 지향점이 민주를 넘어 반부패 사회로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 부패와 부도덕이라고 하는 뿌리 깊은 질병과 싸워 이기지 못한다면, 결코 문화선진국에 도달할 수 없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 발가벗고 깡통을 든 채 울고 있는 아이를 찍었던 사진을 보고, 많은 나라가 우리에게 원조물자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 60년 만에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스포츠 분야와 IT분야에서의 도약은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하지만, 국가의 부패지수는 세계 39위이다.
부패한 나라에서 공정한 경쟁은 불가능하며, 건전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계속 손해를 보고 뒤처지고 가난하게 된다. 법원의 판결, 학교 성적, 취직과 승진 시험, 주식거래 등이 조작될 수 있는 사회에서 어떻게 정신이 병들지 않겠는가?
과거 독재를 타도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듯이, 부정과 부패를 몰아내기 위해 대학생과 시민단체 그리고 전 국민이 궐기해야 한다. 2010년은 민주주의가 더욱 성숙하며, 부정 부패가 사라지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재창간 11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