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식재료 사용, 기초체력 · 만족도 높여 학업정진 가능
관내 중·고등학교가 내년 의무시한을 앞두고 직영급식 전환을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직영급식이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 10군데 가운데 유일하게 직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남강고등학교는 지난 11월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3 학생들을 위해 10여일 동안 매일 아침에 다양한 메뉴의 영양죽을 만들어 제공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수능준비와 수능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고3 학생들의 체력을 보강하고 격려하기 위해 학교 운영비를 사용하여 영양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결정에는 얼마 전 정년퇴임한 윤정로 교장의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강고등학교의 영양죽 제공 결정은 직영급식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학교측이 제공한 아침 영양죽의 효과는 2010학년도 대학입시 결과로 이어져 남강고등학교는 12월 7일 현재 서울대 5명 등 79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해외 명문대에도 3명이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강고등학교는 지난 2007년 1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2008년 신학기부터 직영급식으로 전환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무농약 야채와 저농약 쌀 등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친 메뉴는 모든 튀김요리를 빼고 대신 대형오븐을 사용해 튀김효과를 내는 요리로 전환하였으며, 야채메뉴를 많이 늘렸다. 인스턴트 냉동음식 대신 직접 빵을 굽거나 동그랑땡을 만드는 등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더 좋은 밥을 먹으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철학으로 시작된 남강고 직영급식 전환은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학업정진을 돕고 학력신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신화를 만들어 내었다.
관내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는 남강고에 이어 삼성고등학교가 직영급식 전환을 신청한 상태이고, 문영여자고등학교가 직영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관내 중학교가 △관악중 △당곡중 △봉원중 △남강중에 이어 지난해 9월 △구암중 △봉림중 △남서울중, 금년 3월 △인헌중 △삼성중 △난우중 △미성중, 내년 3월에는 △신림중 △문영중이 직영급식으로 전환할 예정으로 있어 짧은 기간 동안 직영급식 전환이 크게 확산돼 고무되고 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1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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