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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 서보자
기사입력  2009/09/30 [00:00] 최종편집   
(사설)

지난 2003년 원내수석부대표 시절 임태희 의원은 공직자 인사청문회에서 한 내정자에게 위장전입과 관련 “원칙과 기본이 지켜져야 한다”는 취지로 후보자를 압박했는데, 이제 본인이 똑같은 과오로 진땀을 흘려야 했다.

정운찬 총리후보자 역시 청문회 종료 직전 "처음 받아본 청문회가 어땠느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입학시험을 보는 것보다 100배, 1000배 어렵고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의 들보(흠)만 보던 저 자신이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고, 크고 작은 흠집을 보면서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아마, 어릴 때부터 고위 공직자의 삶을 꿈꾸어왔다면 자기 관리를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문회는 참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꿈을 갖게 하되 어릴 때부터 높은 도덕률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면, 20년-30년 후에 대한민국의 청문회장은 정말 감동의 자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 청백리를 가문의 명예로 알았던 조상들의 유전자가 우리 핏속에 잠재되어 있는 한, 과거의 영광과 명예를 우리 후손들이 회복해 주리라 믿는다. 어떤 인기 스타의 공연보다 청문회 시청률이 높고, 대장금보다 더 감동을 맛볼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전후 세대, 이데올로기와 빈부의 혼란기를 살았던 이 시대의 주인공들에게 조금 관대하면 안 될까 생각해봤다. 격동과 혼돈의 시대를 살면서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 여겼던 사회 환경이 우리의 모습을 비틀어 놓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란 잣대로 과거의 도덕성을 재단하는 것에 억울해 할 사람들이 꽤 있을 듯하다. 교각살우(矯角殺牛) 즉,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말이 있듯이, 본말이 전도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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