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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
기사입력  2009/06/30 [00:00] 최종편집   
(사설)

와신상담의 주인공은 오나라 왕 부차와 월나라 왕 구천이지만, 주연 배우는 범려와 오자서 조연은 백비와 문종이라고 할 수 있다.

범려가 아니었다면 월왕 구천은 결코 월나라를 되찾고 오나라를 멸망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오나라를 점령하는 날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는 월왕의 제안도 거절하고 조용히 왕의 곁을 떠났다. 그는 월왕이 고난과 역경 속에서는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태평성대에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월왕의 왼팔이었던 문종은 떠나야 할 때 머뭇거리다가 결국은 왕에게 죽음의 선물을 받았다. 정치에 뛰어든 많은 가신들이 자신의 보스와 함께 전리품을 나누고 싶어 한다. 그러나 권력을 얻은 뒤에는 토사구팽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후에도 어김없이 이런 후유증을 앓았었다. 이러한 동상이몽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오늘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떠날 때를 안다는 것은,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지혜인 것 같다.

누구를 보스로 선택하고 충성할 것인가를 아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오자서는 탁월한 영웅이었으나, 그가 섬겼던 월왕 부차의 인물됨이 미흡하여 충언을 거절하자 스스로 자결하고 말았다.

아무리 좋은 자리도 영원할 수 없는 법, 내가 머무를 시기와 떠나야 할 시기를 알 수 있도록 지혜를 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성(城)을 빼앗는 장수보다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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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간 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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