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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미혼 때부터 13년간 할머니 돕기 시작
기사입력  2006/12/11 [00:00] 최종편집   

■봉사활동 인물소개: 봉천9동 문형란씨
지방 독거노인 서울나들이 1박2일 숙식 지원
아이 셋 키우며 학원 20년간 운영하고 있는 당찬 여성
중앙대 석사졸업하고 박사과정 밟고 있는 미래 지도자

“우리 아이들에게 늘 이웃과 더불어 잘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 혼자 잘 산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라고 교육해왔다”

문형란(45세)씨는 미혼 때부터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딸아이 세 명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우는 것은 자연스럽기조차 하다.

그녀는 중앙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하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 교육이라고 판단하고 결혼도 하기 전인 26세에 학원운영을 시작한다. 학원을 운영하고 있던 27세 미혼 당시 기구한 삶을 살고 있는 할머니를 우연찮게 만난다.

할머니는 자식들을 잃어버리고 젊었을 때 이북에서 홀로 내려와 식모살이하는 집으로부터 광부인 남편을 소개받는다. 남편은 진폐증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고, 남편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어 고생고생하며 키웠으나 그 아들마저 결혼하여 쌍둥이 남매를 낳고 사고로 죽어버린다. 몸이 아픈 시어머니와 쌍둥이를 돌볼 자신이 없는 며느리는 곧바로 가출해버려 할머니는 성하지 않는 몸으로 어린 쌍둥이를 맡게 된다.

이런 사연을 들은 문형란씨는 쌍둥이 남매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무료 수강시켜 아이들이 전문대 진학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18년 전 3만원으로 시작해, 5만원, 10만원씩 매달 할머니에게 10여년간 용돈을 지원해왔다. 문씨는 당시 할머니가 어금니 2개뿐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70만원을 들여 이를 해드리기도 했다.

이런 문씨를 “양딸 같다”며 손을 잡고 쌍둥이들과 살아가고 있는 내용을 구구절절 말씀하다 가시곤 했던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며 억척스럽게 취로사업을 하고, 국가보조금과, 문씨로부터 받은 용돈을 헛되이 쓰지 않고 꼬박꼬박 모아 쌍둥이 대학 교육비와 손녀 결혼식 비용으로 치루기도 했다.

문형란씨는 지금 생각해도 이때 행동이 정말 가슴 뿌듯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문씨는 광진구 보습학원 지역연합회장을 맡게 되었을 때 학원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무료수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한국학원총연합회 보습협의회 여성위원장을 역임한 당시에는 여성위원들과 함께 관악구 선의복지관을 비롯해 지체장애인이 거주하는 창인원, 미혼모의 집인 애란원, 행려병자가 수용된 성가복지병원을 후원하고 봉사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중앙대 석사과정을 같이 이수한 대구 복지관 신은숙 관장으로부터 “독거노인들이 서울 나들이를 하는데 국가지원금만으로는 여행경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전격적으로 1박2일 숙식을 제공했다.

그녀는 신림8동 지하철 디지털단지 입구역 1번 출구에 위치하고 있는 공단해수사우나(대표 최정철, 문씨 남편)에 독거 할머니 54명을 오후 4시 30분부터 모시어 다음날 8시 30분까지 1박 2일로 찜질방에서 사우나도 하고 휴식도 취하며 잠도 주무실 수 있게 했다. 이날 할머니들과 함께 밤을 보낸 문씨는 할머니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쓴 따뜻한 저녁식사와 아침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70세 할머니부터 95세 할머니까지 방문한 서울나들이에서 작년 같았으면 차가운 도시락을 먹어야 했다. 문씨는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92세 할머니가 “고맙다”고 눈물 흘리며 말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 다른 할머니들 역시 “처음으로 찜질방을 왔다”며 고맙다고 우는 분들이 있었다.

문형란씨는 앞으로도 매년 대구 독거노인 서울나들이에 숙식을 제공할 생각이다. 또한 문씨는 “우리 관악구에도 독거노인이 많이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기회에 관악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에게도 동일한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그녀는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면서도 미혼 때 시작한 학원운영을 한 번도 손 떼지 않고 20년간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당찬 여성이다. 부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일에 대한 욕심이며, 전문 직업여성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 내 일을 갖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그러나 그녀는 세 번째 아이를 낳고부터 비로소 “나의 발전,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는 것보다 가정을 지키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과 욕심에 맞는 사회적 역할과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고 가정을 소중하게 지켜내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접고 가정생활에 집중한 결과 여고 2년생인 첫째는 이과에서 전교2등을 하고 있고, 여중 2년생인 둘째는 중학교에서 전교1등을 하고 있으며, 막내인 초등학교 4년생은 창의력이 뛰어나 누구보다 기대가 큰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문형란씨는 현재 중앙대학교 복지행정분야로 석사졸업하고, 복지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중앙대 행정분야에서 박사과정 2학기를 이수하고 있는 미래 지도자이다.
자신의 적성을 빠르게 판단하고 일찌감치 여성교육자이자 전문경영자로 성공한 것을 비롯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정신과 실천의지는 물론, 가정을 지키며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는 모범적인 여성상이자, 교육분야는 물론 복지와 정책을 전공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지도자로서 그녀의 사회적 활동이 기대가 되고 있다.

이복열 기자
2006년 재창간 36호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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