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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시브 록의 전설, 킹 크림슨
기사입력  2006/12/11 [00:00] 최종편집   


■ 음악세상
프로그래시브 록의 전설, 킹 크림슨

이 세상에는 두 가지의 무한한 것이 있으니, 하나는 우주의 무한함이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눈부신 인류의 발전을 이룬 인간은 지혜롭다 스스로를 칭송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이 저질러왔던 그 어리석음의 결과에 비하면 그 지혜는 언제나 하잘 것 없는 것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때문에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지혜로운 현자의 목소리를 갈망했으며 예언자들의 묵시적 암시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영국출신의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킹 크림슨(King Crimson)은 기타와 전자 건반 악기의 명인인 로버트 프립(Robert Fripp)을 중심으로 일반적인 팝뮤직이 가지는 감성을 거부하면서 재즈와 클래식을 록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영국의 진보적인 밴드이다.

킹 크림슨은 특유의 묵시적인 가사를 담은 장중한 사운드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감추어진 철학적 감성 깊숙한 곳을 자극하는 주제들로 밴드의 결성 이후 지금에 이르는 동안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들만의 확고부동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인간의 어리석고 오만한 지식이 자신들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경고를 담고 있는 곡 가 실려 있는 1969년 데뷔 앨범 은 프로그레시브 록의 역사에 대해 논할 때마다 결코 빠트릴 수 없는 명반 중의 명반이다.

1967년 말에 로버트 프립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길즈, 길즈 앤 프립이라는 3인조 밴드활동이 실패하자 69년에 마이클 길즈와 로버트 프립은 이안 맥도날드(기타), 그렉 레이크(보컬·베이스)를 영입해 새로운 밴드를 구성하고 객원 작사가 피터 신필드의 곡 에서 팀 이름을 따 킹 크림슨이라는 록밴드를 결성했다.

그해 7월 런던에서 열린 자선공연에 대그룹 롤링 스톤즈와 함께 출연한 그들은 60만이 넘는 관중 앞에서 연주 실력을 인정받은 여세를 몰아 데뷔 앨범 을 발표한다.

때로는 음울하면서도 호소력이 돋보이는 의 목소리는 그렉 레이크(이후 그는 킹 크림슨을 떠나 그 유명한 아트록 밴드 에머슨 레이크 & 파머의 일원이 되었다.)가 그 주인공이며, 로버트 프립의 카리스마 넘치는 기타와 영혼의 심장 깊숙한 곳을 두드리는 드럼 사운드는 프로그레시브 록의 진수를 보여주는 가장 심오한 곡으로 크게 환영받았다.

킹 크림슨은 첫 앨범의 대성공과 함께 라이브 공연도 성황을 이루면서 엄청난 명성을 얻어나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킹 크림슨의 대주주격인 로버트 프립과의 음악적 충돌과 연일 지속되는 연주공연의 피로도를 이기지 못한 이안 맥도날드가 그룹을 떠났고, ‘킹 크림슨의 목소리’인 그렉 레이크 역시 에머슨 레이크 & 파머를 결성하기 위해 탈퇴하게 되었다.

그 이후 고든 해스켈과 멜 콜린즈, 앤디 맥쿨로를 영입한 킹 크림슨은 71년 앨범 를 발표했으나 멤버들간에 고질적인 불화가 반복되어 72년 앨범 발표 이후 재개된 미국 순회공연을 끝으로 한동안 멤버교체에 시달리게 된다.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한 킹 크림슨은 그들의 걸작 을 발표해 건재를 과시했으나 74년 앨범을 끝으로 공식 해체되었다.

그 후 7년의 휴식기를 보내면서도 잊혀져가는 크림슨 왕국을 포기할 수 없었던 로버트 프립은 지난 81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제국부활’의 기치 아래 7인 멤버로 ‘크림슨 왕국’을 재건해 지금까지 주기적인 앨범 발표와 지속적인 연주활동으로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로서의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킹 크림슨의 모든 음악이 모든 계층을 설득하는 대중적인 것은 아니지만, 심취하면 할수록 더욱 심오한 매력에 젖어들게 만드는 그들의 모든 앨범들은 프로그레시브 음악팬들의 절대적인 선택을 받는 고전이자 전설이 담긴 명품들로, 그룹결성 37년이 지나는 지금까지도 끔찍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예언자들이 그들의 예언을 새겨놓은 벽에 금이 가고/ 죽음이라는 이름의 악기위에 햇살은 빛나고 있노라/ 모든 이들이 악몽과 꿈으로 흩어진다면 아무도 승리의 월계관을 쓰지 못할 찌니/침묵이 절규를 삼켜버리고 금가고 망가져 버린 길을 기어갈 때/ 혼란은 나의 묘비명이 되리라/ 만약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뒤에 앉아서 웃을 수 있지만/ 다만 고통스러운 내일이 두려운 이유로다/ 나는 울고 있노라. 고통스러운 내일 때문에/ 고통스러울 미래가 나를 울게 하는 도다./ 운명의 철문 사이로 시간의 씨앗이 뿌려지고/ 아는 자와 알려진 자들에 의해서 물이 뿌려지나니/ 아무도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 지식이란 죽은 친구와 같은 것이며/ 그리하여 모든 인간들의 운명은 바보들의 손에 쥐어져 있노라 (Epitaph 전문)

성지인/인터넷팝컬럼니스트
2006년 재창간 36호 (12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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