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문화재단 박정자 이사장 특별 강연 성료
살아있는 연극 역사 박정자, 문화예술 거점으로서 ‘관악 성장 가능성’ 전망해
”여러분들의 인생이 여러분들의 무대에서 멋진 배역을 이루어 살아가시길 바란다“
지난 3월 10일(금) 오전 관악아트홀에서 개최된 <연극배우 박정자의 연극이야기>가 300여명 관중 속에 막을 내렸다. 본 강연은 관악문화재단이 주최한 문화예술 인사들의 귀감을 전하는 ‘GIFT-관악으로의 초대’의 첫 무대이다. 자리에는 박준희 구청장과 임춘수 관악구의회 의장도 함께했다.
배우 박정자는 1962년 <페드라>로 데뷔하여, 한 해도 쉬지 않고 150여 편의 작품을 전개하여 한국 연극계의 기념비적 인물이다. 2020년 3월 관악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위촉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연임 임기가 시작됐다.
이날 객석은 20대 청년부터 70대 노인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더불어 타 지역 관객이 전체 관객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였다. 이에 관악문화재단 주최 관계자는 ”관악구에 20년 이상 거주한 구민부터, 친구를 따라 온 타지역 관객까지 문화예술로서 교류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그는 연극 인생을 주제로 60여년의 시간동안 조연부터 주연이 오르기까지 수많은 무대를 회상하며, ‘도전’과 ‘기회’, 그리고 ‘열정’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첫 오디션을 회상하며 “주연을 기대했지만, 대사 16마디뿐인 단역 중의 단역 ‘시녀’를 맡아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했다”, “그때 자존심을 위해 그 단역을 맡지 않았다면, 오늘의 연극배우 박정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1986년 <위기의 여자>의 무대를 서게 된 배경을 빗대어 “임영웅 연출가가 적당한 여배우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며칠 후 ‘박정자’를 추천했다” 라며 “기회는 그렇게 온다”, “기회가 있을 때 뒷걸음치지 말고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이 삶의 절정”이라고 말하며, 매 순간의 감명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낭송회가 마련됐다. 이에 뮤지컬 전공의 회사원, 주부 등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오른 관객 오영화 씨는 “코로나가 지나간 3년이라는 세월동안 제 자존감이나 제 마음은 한 30년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라며, “오늘 박정자 선생님의 강연을 듣고 힘을 내고 싶어 자리했는데, 다시 30년이 차올라 지난 3년의 시간을 전부 상쇄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관객 오숙화 씨는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라는 선생님 말씀대로 나만의 인생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어 큰 히트작은 아닐지라도 제 마음을 담아 제 방식대로 경험을 축적하고자 한다”라며 본 강연의 감명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관악문화재단의 이사장의 자리를 “삶의 지혜를 재단 식구들과 나누고,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지 응원하는 역할”로 정의했다. 또한, “재단이 아직 4년 차지만 앞으로 다른 구의 문화재단을 넘어서리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어 “문화란 거창한 것이 아닌 우리 일상 속에 녹아있는 것, 오늘 여기 관악문화재단이 바로 그 현장이다”라고 일상에서 호흡하는 문화예술의 의미를 전했다.
관악문화재단
재창간 42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