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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멜라니 사프카
기사입력  2006/11/27 [00:00] 최종편집   


■ 음악세상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 멜라니 사프카

한국인들이 슬픈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음악 100선의 리스트만 살펴보아도 얼른 알 수 있는 일이거니와, 이러한 현상은 유독 한국만이 아닌 일본이나 중국 등도 함께 가지고 있는 동양적인 정서와 그 흐름이 매우 비슷하다. 때문에 한국인들만 슬픈 노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은 대체적으로 애수의 분위기를 지닌 슬픈 노래들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라 불리면서 서양보다는 특히 동양권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The Saddest Thing의 주인공이자 미국 출신의 포크 가수 멜라니 사프카(Melanie Anne Safka.59)가 얼마 전 “3Folk Diva Concert in Seoul”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내한공연을 통해 미국 포크음악계의 거물인 칼라 보노프, 리타 쿨리지와 한 무대에서 국내 팬들과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특히 반전 반핵운동에 앞장서왔던 가수답게 한국에 도착한 후 제일 먼저 임진각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와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인들의 마음에 더없이 진한 감동을 남긴 그녀는 7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에 많은 팬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여류 포크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검고 기다란 생머리에 만년 소녀같은 우수어린 눈동자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루비 튜즈데이>를 열창하던 앳된 모습으로만 기억에 남아있던 멜라니 사프카가 어느 날 갑자기 뚱뚱하고 주름진 할머니의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을 때 당혹스러워하던 한국 팬들의 표정에서, 어느새 세월은 늙어버린 그녀만큼이나 나 역시 이만큼 변하게 만들었다는 긍정을 애써 강요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1947년 뉴욕주의 퀸즈에서 태어나 재즈가수였던 어머니로 인해 노래에 재능을 보였으나 노래보다는 연극 영화에 관심이 많아 몇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던 그녀는 영화사에 오디션을 받기 위해 갔다가 음악출판사의 사무실로 잘못 찾아간 것이 인연이 되어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에피소드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이 출판사의 간부였던 피터 스체커릭은 청순한 모습의 멜라니에게 반해 그녀를 후원했고, 그의 후원에 힘입어 67년 첫 앨범인 를 발표하면서 포크 무대에 데뷔했다.

1968년 매니저이자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자신을 후원하던 피터 스체커릭과 결혼한 멜라니는 미국 포크음악의 요람인 그리니치빌리지에서 활동하면서 밥 딜런이나 피트 시거의 영향을 받았고, 비록 당시를 풍미했던 밥 딜런이나 조안 바에즈 등 거물 포크스타의 명성에 가려져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동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첫 앨범이 나오자 사람들은 연극으로 단련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그녀의 음색에 매료되었으며, 이후 으로 골드 레코드를 획득했고 싱글 , , ,, 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곡을 계속 히트시키면서 점차 수퍼스타의 지위를 확보해 나갔다.

실연에 빠져 탄식에 젖은 목소리로 이별의 아픔에 절규하는 그녀의 노래 은 1973년에 발표한 곡으로, 미국의 인기차트에서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던 곡이다. 더욱이 세계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멜라니 사프카의 음성과 그녀의 동양적인 취향이 그런 곡의 느낌을 더 해주고 있다.

70년대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포크 열풍, 그러니까 통기타와 생맥주, 청바지와 장발로 상징되던 포크세대에 의해 사랑받았던 멜라니 사프카는 국내에서도 , 등을 차례로 히트시키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미적 감수성과 특유의 음감으로 인해 로 유명한 조안 글래스콕과 더불어 신비감으로 가득한 아티스트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그녀는 60~70년대의 미국 포크 뮤지션들이 대부분 그랬듯 지금까지 반전 인권활동의 길을 일관되게 걷고 있다.

따라서 지난 내한 공연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녀의 인터넷 팬 페이지에는 오늘도 미국이나 독일, 호주 등지에서 예정된 세계 순회공연 일정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으며, 그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식지 않은 그녀의 세계적 인기와 지명도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바로 나 자신의 삶이 되었지만/안녕이란 말을 하기도 전에 행복했던 시절은 이별을 고하네/울어야겠지만 난 눈물을 흘리지도, 소란을 떨지도 않겠어/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만 지난 삶에 감사하다는 말뿐.../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사랑하는 이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애절한 울음은 바로/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듣는 소리 없는 이별이지.

성지인/인터넷팝컬럼니스트
재창간 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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