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망회회(天網恢恢)
천망회회란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글어 보인다.’라는 뜻이다. 한때, 친구의 죄를 변호하다가 한무제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고 죽음보다 더한 궁형(宮刑)을 선택했던, 사마천은 ‘하늘이 있기나 한 것입니까?’라고 외쳤다.
그는 결코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는 점을 뼛속 깊이 터득한 듯하다. 삼권분립과 민주주의가 만개한 이 시대에도 사마천처럼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망회회는 이불실(而不失)이라고 했다. 즉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성글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어느 하나 빠뜨리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때때로 후안무치한 사람이 더 당당하게 거짓말을 할 때마다,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그러나 날벼락이 떨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더 신망을 얻고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아야 했다.
그렇지만 천명은 운명보다 더 강해서 운명은 더러 피해 갈 수는 있지만, 어느 누구도 천명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우리 국민의 70% 정도가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듯하다. 여전히 돈과 권력이 있는 자들은 자자손손 대학입시와 로스쿨 그리고 취업 등에서 은밀하게 특권을 누리고 있었다. 또한,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특권층에서 비일비재하게 부정부패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힘없는 서민들이 기댈 것은 ’하늘의 그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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