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봉원중학교 직영급식 운영사례
직영급식학교 벤치마케팅･급식품 납품업체 현장방문 심사 등 활동
봉원중학교는 지난 2007년 9월 1일 위탁급식에서 직영급식으로 전환한 후 같은 해 12월 26일 학교급식 우수기관으로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봉원중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 산하 급식소위원회가 지난 2005년 “국산 식재료와 유기농 식품 사용을 위해 직영급식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을 제기하여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공론화 되었다.
당시 학부모운영위원들은 “직영급식을 통해 절약한 재원으로 주식인 쌀과 주반찬인 김치를 친환경 농산물로 사용하고, 광우병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한우를 사용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직영급식을 찬성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주가 되어야 되는데 먹는 것까지 신경쓰면 교사들의 업무량이 폭주하고, 학교장은 만일 급식사고가 발생할 경우 등 학교에서 책임을 져야한다” “급식비 인상요인의 증가로 학부모부담이 증가된다” “조리 종사원의 결근시 대체인력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학생식당이 미비하고 시설이 부족하다” 등을 들어 반대했다.
지난 2006년 현 조준섭 교장과 배인식 교감이 부임하면서 1년간 위탁급식 기간을 연장한 후 2007년부터 직영급식으로 전환할 것을 전격 합의함에 따라 직영급식 전환을 둘러싼 학부모와 교사들간의 찬･반 의견대립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따라 봉원중학교는 2006년 5월 급식소위원회에게 직영추진업무와 급식관련 모든 사안을 위임하고, 같은 해 7월 동작교육청에 위탁급식 직영전환 추진 계획서를 제출하여 학생식당 신설 등 예산지원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어서 1년 뒤인 2007년 5월 학부모대표 7명 교직원대표 6명 등 13명의 직영급식 전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9월 1일 직영급식 실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직영급식 전환 추진위 본격 활동
직영급식 전환 추진위원회는 먼저 전체 일정을 계획한 후 영양사와 조리종사원을 공개모집하여 채용했다.
위원회는 교실배식에서 식당배식으로 바꾸어 기존 조리종사원 11명에서 6명으로 감소시켜 인건비를 줄이고, 식재료를 주변 학교와 공동구매하거나 공개경쟁입찰을 적용하여 국내산 친환경 급식재료에도 불구하고 급식비는 위탁급식과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조리종사원을 학부모 조리원으로 채용함으로써 “내 아이에게 급식한다는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해 결근에 따른 대체인력 문제를 사전에 차단시켰다.
학부모와 교사 위원들은 당곡중학교를 비롯해 문창중학교 등 직영급식학교와 상암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친환경 쌀 직거래 구매방안, 조리실 시설･기구 확인, 교직원 식당･학생식당 구조 및 배식현황, 식당 내 음수대, 온열 배식대, 질서지도 방안과 교사 역할 등을 벤치마케팅하고, 비교분석했다.
위원회는 축산물, 수산물, 김치류 등 27개 급식업체에 대한 서류심사를 실시하고, 1조 5인으로 3개조를 편성하여 서류심사에 통과된 6개 납품업체를 현장 방문하여 심사한 후 최종적으로 수산물에 농협중앙회의 목우촌, 수산물에 동해수산, 김치에 풍산김치를 선정하였다. 이어서 농산물 및 공산품에 대한 공개입찰이 있었으며, 곡류는 당곡중학교와 마찬가지로 농협중앙회 나주시 지부로 결정하여 친환경 저농약 나주쌀을 일반미 가격인 20kg에 4만 3천원으로 공급받게 되었다.
직영급식 전환, 교육청 등 예산지원
봉원중학교는 식당 설치장소에 대한 교직원 의견을 2차례 수렴한 결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1층 교무실 자리에 식당을 설치하기로 하고, 교무실을 2층으로 이동하였으며, 이후 1층 회의실까지 확장하여 식당을 넓히고 회의실도 2층으로 이전시켰다.
교육청은 위탁급식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해 급식시설을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봉원중학교의 경우 학교식당 설치비로 2억 2천만원, 급식기구 구입비로 9천7백5십만원, 대형오븐기 구입비로 4천만원 등을 지원하였으며, 학교식당과 조리실에 중앙 냉난방기를 지원하여 쾌적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교육청은 또한 지난 4월 직영급식 학교를 대상으로 영양사를 대신해 영양교사를 파견하여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밖에 수도사업소에서는 4천5백만원을 투입하여 직수인 아리수를 설치했다.
한편, 서울시와 관악구청 역시 직영급식 학교에 우선적으로 친환경 우수 식재료 비용을 지원하는 급식지원조례가 내년 1월부터 시행돼 예산지원이 기대되고 있다.
직영급식, 학부모･교직원 노력 산물
“학부모 대표들이 식자재가 들어오면 샘플을 가져가 시장에서 단가조사까지 해 위탁업체의 단가가 직영의 국내산 친환경 식자재보다 비싸다는 것을 지적해 학부모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직영급식을 지지하는 교사들이 학부모들과 함께 빠짐없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직영급식 추진과 정착을 위해 열성적으로 봉사하였다”
봉원중학교가 직영급식을 실시하고 같은 해 학교급식 우수기관으로 수상하게 된 배경에는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과 교직원들의 철저한 준비와 벤치마케팅 노력은 물론 직영급식 실시 후에도 학부모들의 식자재 검수와 급식모니터링, 교사들의 1교사 1역할 맡기 등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알려졌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71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