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설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학교에 교육경비 우선 지원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학교 측의 폐쇄성 때문에 학교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웠으나 관악구청과 동작교육청의 협약 체결로 학교시설이 주민들에게 개방하게 되었다”

관악구청은 2008년도 교육경비보조금 21억원 중 일부 예산을 학교시설을 개방하는 학교에 우선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지난 5월 19일(월) 오후 2시 관악구청 대강당에서 동작교육청과 ‘학교와 지역사회 평생교육공동체 협약식’을 체결했다.

자치행정과 김종융 과장은 “관내 주민자치센터는 다목적실에서 에어로빅, 사물놀이 등 몇 가지 프로그램을 돌아가며 운영하고 있으나 그나마 장소가 협소할 뿐만 아니라 소음문제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르신들의 컴퓨터 열풍으로 새벽부터 줄서며 신청자가 넘쳐나고 있는데 구에서 운영하는 전산교육장이 2군데뿐이 없는 상황이고, 주부들의 조리교실 희망자는 많으나 가사시설 역시 2군데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내 38개 초･중학교는 컴퓨터실이 60개이고, 가사실습실이 20개, 실내체육관이 30개, 수영장 3개로 가사실습실의 경우 의무적으로 설치되었으나 거의 사용되지 않은 채 먼지만 쌓여 있고, 컴퓨터실과 실내체육관, 수영장 역시 많이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행정과 김종융 과장은 “만약 학교시설이 지역 주민자치센터에 개방된다면 어르신들과 주부들의 다양한 욕구를 전면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장소와 시설에 제약받지 않고 배드민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에 관악구청 자치행정과에서 지역주민들은 학교의 유휴시설을 이용하고, 학교측은 예산지원을 받아 낡은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학교시설 개방을 모색하여왔다.

다른 한편 동작교육청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사업’ 시범 교육청으로 선정돼 관악초교, 조원초교 등 3개 학교를 대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지역주민들에게 학교시설 개방과 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을 독려하고 있으며, 지난 1월 ‘1교 1주민자치센터와 함께하는 문화교실’이 동작교육청의 특색사업으로 선정돼 관할 행정구청과의 공동사업을 모색하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관악구청과 동작교육청이 ‘학교시설 개방, 지역주민들에게 평생교육 실시’라는 공동의 이해관계가 시기적절하게 맞아 떨어져 ‘학교와 지역사회 평생교육공동체 협약식’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앞으로 동 주민자치센터와 학교간 실무협약 체결을 통해 서로 시설이나 장비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민간전문가를 비롯해 학교 전･현직 교사를 강사로 상호 지원하고, 수강생 모집시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은 동 주민자치센터와 학교에서 각각 운영하는 보다 다양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고, 주민자치센터는 학교시설과 장비를 활용하고 강사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학교측은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행정기관의 홍보로 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게 돼 지역사회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7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