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시간 짧아 충분한 대화 못 이끌어
중･고등학교장 같은 자리 묶어 일반계고등학교 의견 안 나와

관내 초･중･고 학교장과 구청장과의 간담회가 지난 3월 13일(목) 초등학교, 14일(금)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이틀간 있었으나 지난해와 달리 간담회 시간이 짧고, 학교장들의 발언마저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간담회가 초, 중, 고 각각 독립돼 진행되었으며, 간담회는 2시간이 넘도록 계속될 정도로 교장들의 활발한 참여로 이루어졌고, 모든 교장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회의가 운영되었다. 이는 무엇보다 김효겸 구청장이 간담회 이후 일정을 잡지 않아 여유를 가지고 회의를 진행함으로써 충분한 대화를 이끌어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금년 간담회의 경우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육여건이나 현안 차이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교를 한 자리에 묶어 진행한 결과 16개 중학교와 16개 고등학교, 1개 산업정보학교 등 33개 학교장들이 참여했으나 중학교에서는 7명 학교장이 의견을 제출하고, 고등학교에서는 2명 교장만이 의견을 내놓았다.

그나마 2010년 학교선택권 대상 일반계고등학교에서는 아무도 의견을 내놓지 않아 현안이 되고 있는 일반계고등학교 학력신장과 학교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요구에 대해 입을 다물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상은 간담회 시간이 촉박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지난해와 달리 간담회가 각각 1시간 가량에 그칠 정도로 간담회 이후 구청장의 일정이 빡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경비 21억원 학교현장 반영해야

결국 구는 학교장들에게 2008년도 각종 학교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을 목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관 주도의 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에 불과했다. 1회 간담회에 모인 교장단이 22명, 33명인데 간담회 시간은 1시간 가량으로 계획한 것을 보면 유추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관악구청이 지난해 교육경비보조금 10억원에서 금년에 18억원으로 증액하고, 시비 3억을 지원받아 총 21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규모의 보조금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지원원칙에 반영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간담회가 초, 중, 고등학교별로 각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환경 개선과 학력신장을 위해 어떤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가, 어떤 학교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것인가 등 학교장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어야 했는데 그나마 의견을 내놓은 학교장마저 소속 학교 지원요청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학교장 간담회에서는 신봉초등학교 반석기 교장이 “공원화사업에 따른 학교개방 문제점으로 청소년들과 일반주민들의 쓰레기 무단투기, 싸움 등 일탈행위가 많은데 경찰서나 구청에서 순찰 등을 통해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있는가? 문제발생시 책임소재는 어디인가?”를 질의해 자치단체 차원에서 대책마련이 요구되었다.

난우초교 김순영 교장은 “교육경비지원사업 통보 빨리 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해 학교교육경비사업 신청과 선정이 늦은 점을 지적했고, 남강중 권태욱 교장은 “영어마을 설치시 관내 초중고에 어떤 혜택이 있는가”를 질의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림중 이태원 교장은 “중학교에도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지원을 바란다”, 영락여상 이상락 교감 역시 “고등학교의 원어민영어보조교사 지원을 바란다” 등을 요구해 초등학교만 원어민영어보조교사를 지원하는 편향성을 지적했다.

국, 시비 등으로 학교환경 개선사업을 하였으나 여러 가지 불거져 나오는 문제도 지적돼 신림초 이점진 교장은 “스쿨존 진입로가 불법주정차가 많아 복잡하므로 재정비 또는 일방통행 지정”을 요구하고, 신성초 김석회 교장은 “공원화사업 배수로를 제대로 내지 못해 우천 시 물고임이 있고 마사토가루가 교실에 들어오므로 조치”, 봉현초 이종옥 교장 역시 “학교 옥상 녹화사업 관련 배수와 급수가 잘 되지 않아 유지관리 어렵다”고 조치를 요구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67호

<2008년도 학교 지원사업 선정 현황>

지원사업 대상학교 사업비 구성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성보중, 인헌중 국비, 구비 등


어린이 보호구역 정비 원당초, 청룡초, 조원초, 국비, 시비
삼육재활, 서울정문, 신지유치원


학교 공원화사업 조원초, 문영여중, 삼성고, 신림고 시비


교육복지우선지역 지원 구암초, 구암중, 봉천초, 봉원중 국비, 시교육청
난곡초, 난향초, 원신초, 난우중 구비


초등학교 CCTV 설치 관악초, 난곡초, 신림초, 신봉초 시비
원당초, 조원초, 청룡초(신청학교)


초등학교 원어민 영어교사 청룡초, 인헌초, 미성초, 난곡초 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