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기 관악구 의정평가단 활동을 시작하며
2016년 11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약 4주간 의정평가단 의회방청
처음, "관악구 의정 평가단 제4기 모집"에 대한 공고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마치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자연 생태에 대한 보고를 알리는 카피라이터를 보는 것처럼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그런 궁금증과 호기심을 잔뜩 갖고 시작한 "의정평가학교"에서 "참여 민주주의"로부터 시작한 교육은 단순하지만 시원한 깨달음을 주어 4기 평가단 전체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또 앞으로 의정평가활동을 하면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애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허망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제7대 관악구의회 후반기 의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의정평가단에 대한 의원들의 의중을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의원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 3기까지의 의정 평가단 활동을 경험하며 관악구 의원들은 의정평가활동에 대해 많은 의구심과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4기 의정평가단이 간담회에 가기 위해 관악구 의회건물을 찾으며 느꼈던 생소함만큼이나 의정평가단과 관악구의회는 서로 다른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간담회를 마치고 2016년 관악구 의정활동을 모니터링하는 기간 동안 의정평가단과 의원들이 서로 어색한 만남을 갖게 되겠구나 하는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의정평가단의 흥분된 모습을 보면서 이 활동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 그리 후회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11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약 4주간 의정평가단으로서 서로 부족한 일정을 맞추며 의회방청을 한 이후의 느낌은 왠지 모를 허탈함과 기대감이 아닌가 한다. TV에서 뉴스를 통해 잠깐씩 봐왔던 의회활동을 직접 현장에서 보는 것에 대해 대다수의 평가단원은 자신을 너무 대견해 했지만 우리가 누구를, 무엇을 평가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를 또는 특정 단체를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평가를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주 미묘한 감정이 오가고 심리적 부담이 되며, 어떤 경우는 서로 충돌하는 상황도 유발할 수 있다. 그만큼 평가를 하는 주체도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 4기 의정평가단은 지난 12월 28일 약 4주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간담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지난 3기까지의 결과를 토대로 4기부터는 새로운 평가단의 모습을 보여 줄 때라고 한 목소를 내었다.
우리는 관악구 의정 평가단이다. 좀 더 공정하고 명확하게 구의원의 의정활동을 평가해야 한다. 나아가 구의회와 시민사회 사이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조성하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활동에 대해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 각자가 서로 보탬이 되는 의정평가단이 되자고 약속해 본다.
송장경/ 제4기 관악구의정평가단
재창간 2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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