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저널

호별보기 로그인 회원가입
사설
개인정보취급방침
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사설 >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당당한 낙선자
소리없는 낙선자의 외침
기사입력  2006/06/15 [12:57] 최종편집   
    선거가 끝난 뒤에도 여기 저기 붙어있는 프랑카드 중에 시선을 끄는 것이 있어서 유심히 보니, 당선 사례가 아니라 낙선 사례를 써 놓은 것이다. 특히, ‘낙선자 ○○○’라고 써있는 부분을 보면서...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것도 선거홍보용 프랑카드 못지않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건축자의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벧전2:9)라는 말씀이 있다. 건축의 전문가로 돌을 가장 잘 알 것 같았던 건축자가 ‘그 돌’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버렸지만, 성전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는 비유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닐까? ‘낙선자’..누구누구라고 얼굴과 이름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선거라면,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우회적 항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킹던이라는 학자의 연구논문에 의하면, 선거결과에 대해 출마자가 어떤 인식을 갖느냐에 따라, 그들의 지역구 활동, 의정활동, 정당 활동, 선거 전략 등 정치활동과 정책 결정에 영향이 미친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당선자들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선거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반면, 낙선자들은 ‘그렇치 않다’고 생각하며, 당선자들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특성을 잘 고려해 투표해서 당선되었다고 믿는 반면, 낙선자들은 유권자들이 맹목적으로 정당요인에 의해 투표함으로 낙선되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당선자들은 자신의 근면성, 지역구 활동, 선거 전략, 선거운동방식, 개인적 명성과 인지도 등 후보자 요인에 의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믿는 반면, 낙선자들은 소속 정당의 정치적 동향, 자금 부족,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선거 상황 등에 의해 패배했다고 믿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경우, 비례대표를 제외하면 서울시에서 한나라당 외에 당선된 후보가 없다. 따라서 킹던의 연구결과처럼, 상당수 낙선자들은 개인적 사유보다 상황적 논리에 의해 부당하게 평가받았다는 ‘억울함’이 쉽게 가셔지지 않을 것이다. 가장 민주적인 선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선거제도, 투표, 다수결 등이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때도 있다. 전혀 맞지 않는 예화겠지만,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시절의 ‘유신헌법’과 독일의 ‘나찌헌법’도 모두 합법과 다수결이라는 민주주의의 허위적 가면을 덧씌우고 탄생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4년의 지방자치가 잘못될 경우, 우리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수치를 당할 것이다. 이제 두 눈을 부릅뜨고 지방자치를 독선과 무견제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야 할 책임에서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낙선자들의 염려와 걱정, 억울함 등이 기우로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관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미투데이 미투데이 페이스북 페이스북 요즘 요즘 공감 공감 카카오톡 카카오톡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주간베스트 TOP10
  개인정보취급방침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44길 35 대표전화 : 02-889-4404ㅣ 팩스 : 02-889-5614
Copyright ⓒ 2013 관악저널.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linuxwave.ne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