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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피리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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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4/04 [22:28] 최종편집   


동화 속에 나오는 피리부는 소년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 읽었다. 아름다운 피리소리에 소년을 따라간 동네 아이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얼마 전 인터넷과 메이저 언론사까지 나서서 온갖 형용사를 동원하여 미화시키며 젊은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부모 없는 가난한 연인의 전동차 안 결혼식’은 결국 연극이었다고 한다. 호서대 연극영화과 동아리의 탁월한 연기 앞에 처음에는 네티즌과 연합뉴스와 쿠키뉴스가 따라 붙었고, 이어서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언론 및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국민일보 등의 기성 언론까지 피리부는 소년의 뒤를 따라가며 춤을 추었다.




인터넷상에서 모금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라디오 방송마다 ‘슬픈 결혼식’을 화제에 떠올리며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 틀어주면서,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처져있던 이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사실인지를 확인할 여유조차 없이 언론의 허구적 메시지에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던 수많은 관객들.




그러나 연극의 막이 내려지고 불이 들어오면서 정신을 차려보니 실제 상황이 아니라 ‘허구’를 소재로 한 연극이란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눈물에 젖은 얼굴을 얼른 닦아야 할지, 바보스런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본격적인 선거철로 접어들면서 또다시 이런 연극이 얼마나 많이 기획될 것인가? 인터넷의 대중성은 온라인의 또 다른 속성이라 할 수 있는 즉각성, 쌍방향성과 접합되면서 파괴력 또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을 읽을 줄 아는 국민의 약 80%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어느 때 보다 익명성과 가상성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의 바다에서 익사하지 않도록 정도를 걸어야 할 활자 신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신문은 철저한 검증의 절차를 거쳐, 어느 때 보다 공정하고 사실적인 보도를 할 수 있는 책무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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