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직언(直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직언(直言)을 살갑게 받아들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직언이 빛을 발하려면, 지혜롭고 용기 있는 참모와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지도자가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명환 장관의 자녀 특채 시비가 생겼을 때, 어떤 관료는 “도대체 외교부에는 장관에게 직언을 하는 직원이 한명도 없었단 말인가?”라고 직원을 비판했지만, 외교부의 엘리트가 그 정도 사리분별을 못할 리는 없을 터이고, 그동안 직언이 여러 차례 거부되거나 무시되었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증거라고 본다. 한 두 번은 용기 있게 말하겠지만 무안이나 당하고,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고 핀잔을 받게 되면, 직언은 서서히 사라지게 되는 법이다.
최근에 관사 신축과 관련하여 여론의 뭇매를 받은 곽 교육감 역시, 주변의 참모들이 눈이 멀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하무인과 독선이 교육감을 감싸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내가 최고며 최선이라는 아집으로 하늘을 찌르게 되면, 반드시 실책을 하게 되는 법이다.
별것 아닌 아이디어와 이견(異見)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들어 줄줄 아는 포용성을 보여주는 지도자가 너무 필요하다. 구청장의 눈 밖에 나는 한이 있더라도 직언을 할 수 있는 간 큰 국․과장이 우리 구에는 몇이나 있는지...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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