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0년대 배고픈 시절을 겪어온 50대와 60대는 회식할 때마다 과식으로 고통을 당한다. 음식점에서 내 놓은 반찬이나 요리를 남기지 못하는 습관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밥 한 톨에도 농부의 땀이 배어있다는 교육과 함께, 깨끗이 밥을 비우도록 훈련된 탓이다.
오랜 시간 교육을 받고, 그대로 해 오다 보니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매우 꾸준히 교육하고 잘하는지 점검하는 행위가 뒤따르지 않으면 습관이 되지 않는데 그 당시 부모세대가 그렇게 하셨다.
지금도 50대들은 이면지를 그냥 버리려면 죄짓는 것 같아서 쓰지 않으면서도 모아둔다고 한다. 이런 근검・절약의 습관을 지닌 세대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경제 자립을 할 수 있었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으며, 현재는 곧 미래를 예측케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오늘날 청소년들은 어떤 습관을 길들이고 있는가? 그냥 말로만 하는 교육으로 그칠 뿐, 행동으로 옮기도록 강하게 이끌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들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하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어른의 말씀을 구닥다리 보수주의자들의 설교쯤으로 여기는 세상이 되었다.
게으름을 피우는데 노력이 필요 없지만, 근면 ․ 정직 ․ 예절 등의 덕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고행이 뒤따른다. 이것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설렁 설렁 ‘좋은 게 좋다’고 하면서, 학생들의 나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가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척 외면하는 교사, 부모 그리고 사회 분위기를 보면서 뒤끝이 썰렁해진다. 현재의 청소년들이 20년 뒤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