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평도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이 되어 집이 불타고,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속보를 보면서, ‘딸의 생일에 축포를 터트리는 것’이라는 둥, ‘피난 가더라도 짐을 명품에 싸고 싶다. ㅋㅋ’라고 웃어넘기는 모습에서 젊은 네티즌들의 도덕적 불감증에 충격과 분노를 숨길 수 없다.
젊은 군인들의 죽음과 주민들의 공포에 질린 모습조차 유희로 삼는 그들에게 ‘인권’만 들먹이는 서울시 교육감의 태도에도 공분이 든다. 신세대, Y세대에서 신인종, 신인류라고까지 규정하는 정체성 모호한 십대들에게 국가의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 자신의 권리를 우선하도록 가르치려는 정책에 동의하기 어렵다.
지금 보이는 이런 추태와 황당함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10대들의 의식구조가 자기중심적으로 편향되어 일그러진 인격을 갖추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어느 집을 가리지 않고, 부모에게 반항하고 제멋대로 고집부리는 아이들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다. 어디에서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부모가 한 둘이 아닌데, 학교는 체벌금지로 아이들이 더욱 날뛴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
앞으로는 학생에게 맞는 교사가 아니라, 자녀에게 구타당하는 부모들이 뉴스를 도배해야 교육정책이 바뀔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재창간 131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