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근에 유구청장의 ‘주민과의 대화’가 상당히 파격적이고 실재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즉, 대화의 중심인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동장이 사전에 발언할 주민을 선정하고, 내용 조율하고 숫자도 최소화하려고 했던 과거의 관례를 깨뜨린 것이다.
참석 주민들도 대부분 관변단체 소속의 주민들을 동원 시켰기에 자발성과 참여도가 떨어졌었다. 보지 않아도 감이 잡히는, 소위 뻔한 스토리가 반복되는 주민과의 대화였던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구청장이 정말 마음으로부터 주민들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지, 구청 간부들이 가장 잘 안다. 따라서 구청장의 소통 마인드에 진정성과 적극성이 담겨 있을 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대화의 시간에 약속하거나 담당자에게 지시한 것은 반드시 챙겨서 확인하고, 결과를 알려주는 성의를 보일 때, 주민들이 믿고 다가가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구청장도 항상 주인공이나 주빈의 자리에서 비켜서서 주민들의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지켜보고, 질문도 하는 경험을 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자동차의 백미러에 사각지대가 있는 것처럼, 구청장의 자리에만 앉아 있으면 뵈지 않고, 들리지 않는 분야가 커진다는 점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재창간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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