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상적인 조화
취임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신임구청장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 중에 구청장과 부구청장의 역할이 조화를 잘 이룬다는 긍정적인 평이 많다.
명문대 출신에 최장수 민주당 대변인 등의 경륜으로 볼 때, 엘리트의식이 강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분들이 하나 둘씩 ‘아니다’라고 한다. 변죽만 울리는 겸손한 자세가 아니라 진정성이 보인다고 하며, 한나라당 구의원들 중에서도 구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면 당연히 협조해야 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볼 때, 관악구민들의 입장에서는 기대가 크다.
특히,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면도날처럼 예리하게 업무를 챙기는 부구청장 때문에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을 향해서는 부드럽게 소통하고, 공무원들에게는 철저한 업무를 요구하는 외유내강의 콤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조화가 관악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동인이 되기를 기대한다.
선거 전에는 정당이 중요했을지라도, 이제 주민들의 심판을 받아 당선된 구의원과 구청장은 주민들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구청장을 대리하여 대민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이러한 구청장의 철학을 충분히 대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행색이 초라한 주민일지라도 홀대하지 않고, 전화 한 통화도 친절한 혼을 담아 응대해 주어야 한다. 주민들은 이들을 통해 구청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창간 1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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