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ES 2024와 의과대학 열풍의 문제점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기업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2023년 3월에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훈련한 인공지능의 모델이 약 100만 배의 성장을 이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올해 CES 2024의 핵심단어는 ‘AI(인공지능)’이다. 삼성관의 이름조차, ‘AI for All’이었다. 이제 생성형AI는 IT분야와 교육뿐 아니라, 신약개발, 일기예보 모델 등 산업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미 의학계에서도 로봇수술의 신뢰도가 사람 의사를 뛰어넘고 있다. 또한 의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중 하나인 ‘진단과 처방’에 있어서도, AI가 오진률에서 인간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의 학습속도가 그 분야의 전문가조차 놀랄 정도로 빠르다는 점이다.
이미 젠슨 황이 말했듯이 지난 10년간 100만 배라면, 향후 10년간은 얼마나 진보할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의과대학에 진학해서 10년을 죽어라고 공부하고,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친 이후에 인공지능의사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보라.
젠슨 황은 작년 11월에 ‘5년 안에 인간을 뛰어넘는 AI를 개발하겠다’고 장담했다. 결국 확률 100%로 의대졸업생이 AI에게 패배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소수의 뛰어난 인간의사가 필요한 영역이 있겠지만, 그 수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의사 정년이 없다는 점과 고액 연봉이 보장된다는 현재의 모습을 보고,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런 열풍을 조장하는 것이 학부모라는데 문제가 있다. 자녀의 인생을 부모가 좌지우지했다가, 나중에 어떤 원망을 들으려고 이러는지 걱정이 된다. CES 2024가 보여주는 미래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 중 어느 하나도 평생직업이 될 수 없다.’라는 점이다. 1월 17일부터 판매된 ‘온디바이스’ 갤럭시 S24에는 언어번역기가 탑재될 예정인데, 인터넷이 없는 곳에서도 실시간으로 통역이 가능한 혁명적 사건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향후 통역시장과 영어학습 시장에 어떤 지진이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아주 특별한 직종을 제외하고, 굳이 외국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해지는 세상이 온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