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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기사입력  2023/12/20 [13:39] 최종편집   

 

 

(사설)

 

올해의 사자성어

 

 

 

한해가 저물 즈음이면, 지성인을 대표하는 교수신문은 한 해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를 제시해 왔다. 올 2023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가 뽑혔다. 이것은 “이익을 보면 의를 잊는다”는 뜻으로 역사서 ‘한서’를 출처로 한다. 굳이 덧붙이지 않는다 해도, 자신에게 이익이 생기면 ‘옳음, 정당함, 의리’ 등을 저버리고 그 이익을 취한다는 뜻이다.

 

 

 

아마도 교수들이 여당(與黨)과 야당(野黨) 모두를 지적한 것이라 본다. 특정 목적을 위해 돈봉투를 뿌리고 받는 행위, 고가의 뇌물을 서슴없이 받아 챙기는 모습 등….국민의 입장에서는 국가를 올바르게 경영해주도록 맡긴 선출직들이 ‘도적’이 되는 것으로 부족하여 ‘몽둥이’까지 들고 설치는 모습을 보면서, ‘적반하장’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영원한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중국의 전국시대에 한 나라가 어이없이 멸망한 이유를 파헤치다가, '이령지혼(利令智昏)'이라는 고사성어를 남겼다. 이 말의 뜻은 ‘눈 앞의 이익이 지혜를 어둡게 한다.’라는 뜻이다. 한때 넓은 평야를 가지고 곡식이 풍부하여 부국(富國)이었던 촉나라의 왕이 ‘금은보화’와 ‘미인’에 욕심을 내다가 판단을 그르쳐서 결국 진나라에 멸망하는 불행을 자초했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자신의 것인양 눈앞의 이익을 위해 남용(濫用)하는 국회의원들은 역사의 교훈을 두렵게 바라봐야 한다. 교수신문의 시선이나 국민의 눈높이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양 정당이 여론조사만 너무 신뢰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여론조사 전화를 받지 않거나, 응답률이 현저하게 낮아서 조사기관 조차 곤혹스러워한다고 들었다. 2022년 호주선거에서도, 스콧 모리슨총리의 자유당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10% 내외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스콧 모리슨의 보수연합이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우리나라 선거에서도 사전 여론조사 결과를 무색하게 하는 선거가 있었다.

 

결국, 지혜롭고 이성적인 국민이 늘어날수록 ‘포커페이스’와 같은 현상이 커지고 있다. 지금도 중도층이 넓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본다. 우리의 경제성장 수준만큼 빠르게, 국민의식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곱씹어 보면서, 총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국민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정책과 행동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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