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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의 현수막 문구!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
기사입력  2023/11/22 [13:49] 최종편집   

(사설)

정당의 현수막 문구!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간단한 한마디 말로 사람을 감동시키거나, 상대방의 폐부를 찌르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때 쓰는 사자성어이다. 말과 펜의 힘이 칼이나 총보다 더 위대하는 것을 인류 역사가 증명한다.

 

 

일제 치하에서 지식인들도 몸을 사리며 말조심을 하던 시대에, 신채호 선생은 ‘대한매일신보’ 논설란에 ‘이날에 또 목 놓아 크게 운다.’라는 글을 썼다. 그가 쓴 글은 나라 잃은 국민의 가슴에 불을 붙여서, 읽고 울분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전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글을 돌려 읽고 또 돌려 읽었다. 신채호 선생의 글이 이런 힘을 지녔던 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애국심이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사거리를 어지럽히는 정당의 현수막은 감동이 아니라, 불쾌감과 짜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다. 더구나 ‘국민이 낸 세금이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분노와 울분이 생기게 된다. 그들은 도대체 국민의 수준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런 문구에 우리 국민이 현혹되고 공감할 것이라 믿는다면, 정당과 국회의원의 수준은 정말 낮은 것이다.

 

 

그저 상대를 고자질하며 흠집 내려는 수준이 초등학생보다 못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버젓이 ‘백주대낮’에 어린아이들도 볼 수 있는 위치에 정당의 이름을 걸고 게시하고 있다. 왜 이렇게 당당하게 격(格)을 낮추자고 결탁했을까? 고상하고 품격있는 말에는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리라. 사실, 사람들은 부정적이고 더 자극적인 말에 눈길을 준다는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럴지라도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조차 이러면, 그들을 선택한 국민은 뭐가 되겠는가?

 

그래서 인격과 지성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중에는 ‘정치무관심층’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현실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 뿐이다.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조차, “세상은 악한 일을 행하는 자에 의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보는 사람에 의해 멸망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혹시라도, 유튜브에 ‘이번 주 가장 저질스런 정치 현수막’이란? 주제로 실시간 투표라도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이러면 조금 자제할까 하는 마음이 든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런 인간들에게 지배당하게 된다”는 플라톤의 말을 되새기며, 누군가는 “고쳐라!”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재창간 4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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