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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막지 못한다
기사입력  2023/09/06 [15:17] 최종편집   

 

 

(사설)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막지 못한다

 

 

 

격언'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체험하면서 깨달은 인생에 대한 교훈을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말을 가리킨다. 이런 격언들은 긴 역사를 통해 검증되면서, 후대인들에게 지혜의 샘으로써 도움을 준다.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막지 못한다.’라는 격언을 도입한 이유는 최근에 생긴 ‘관악산 등산길 살인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이런 사건이 생기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이면서 여론을 형성시키는 무리가 공교롭게도 정치인들이다.

 

경험에 의하면, 정치인들은 ‘피해자’를 진심으로 애도하고,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경쟁자를 비난하고 비판하기 위한 기회로 이용하려고 한다. 사건의 전후 관계와 가해자와 얽힌 다양한 사회변수들을 고려한 신중한 분석을 하기보다, 우선 희생양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사건이 생긴 지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CCTV의 숫자가 부족하다.’, ‘경찰관의 숫자가 적은 탓이다.’ 등 과학적 조사와 근거를 배경으로 하지 않은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방안들이 쏟아졌다.

 

 

 

혹자는 과도한 CCTV가 감시사회를 강화시키고,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비판한다. 자녀출산이 줄어들면서, 군인 병력도 부족한데 의무경찰을 늘리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등의 즉각적인 반대의견도 터져 나왔다. 심지어 여성안심지킴이 예산 삭감이 원인이라고 비판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어느 것 하나 깊이 있는 조사와 분석을 거치지 않은 선동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어느 평론가가 ‘일본의 1억2천만의 국민과 한 명의 왕이 있다면, 한국은 4천5백만 명의 왕과 한 명의 대통령이 있는 나라다.’라고 했다. 유튜브를 보면 전 국민이 전문가 행세를 한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가짜뉴스와 엉터리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하루 이틀 만에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면, 그건 문제라고 할 수도 없다. 너무 급하고, 냄비처럼 빠르게 끓어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갑게 식어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잊어버린다.

 

어느 때보다 전문가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며, 진지하고 심도있는 연구와 분석이 요구된다. 폭발적인 관심보다, 길게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조급한 마음에 기름을 붓기에 앞장서는 언론의 태도가 더 큰 해악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확인도 거치지 않은 인화성 높은 기사를 쓰는 언론의 해악이 태산만큼 높아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사실 보도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 집단에게 유리한 기사를 쓰는 시녀로 전락하고 있다. 살인자보다 더 무서운 범죄자가 누구인지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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