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근에 입법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사태와 용산 참사 등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정치인들에게 애국심이라는 어색한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애국심이란 말 그대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며, 나라의 근간인 국민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국민의 대표라고 순진하게 믿는 이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여야의원들은 사사건건 상대방을 흠집 내고 비난하기 위해 유치한 말장난을 하면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진흙구덩이에서 치고받으면서 상대방이 더 더럽다고 우기는 격이나 다를 바 없으며, 그런 국회의원들의 말에 흔들리는 국민도 없다. 이대로라면 국민청원을 내서라도 국회의원을 줄이는 국민운동이 벌어져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받아가는 연봉만 1억 2300만원이고, 월급을 받는 보좌관, 비서관을 합쳐서 6명, 25평 규모의 사무실, 철도무료이용권 등 다 나열하기 어려운 특혜를 누린다. 이 모든 비용을 국민들이 낸 세금에서 지급하는 것이다.
절대 권력을 누렸던 전제군주시절에도 국민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군주는 갈아치워야 한다고 맹자는 주장했다. 하물며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소속정당의 이익을 위해 국민이 안중에도 없는 국회의원은 이미 국민의 대표라고 할 수 없다.
경제난으로 몸부림치며 고통당하는 국민의 울부짖음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는데, 국민의 대표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국민들의 가슴에 희망과 꿈을 심어주지는 못할망정, 절망과 분노로 분열되고 갈라서서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재창간 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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