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악영어마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영어마을은 2004년 경기도 안산, 파주, 양평 캠퍼스를 오픈하면서 등장했다. 그러나 개원 12년 만에 ‘만성적자’라는 이유로 사업이 표류하던 중, 간판을 내리게 되었다. 실패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지만, 내심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적자’운영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관악구의 경우, 강남과 강동구 그리고 양천구처럼 부유한 동네의 아이들처럼 장·단기 해외연수를 다녀올 수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런 교육격차를 줄여보려고 ‘교육복지’ 차원에서 관악구에 영어마을이 유치되었다. 그동안 유일하게 원어민과 대면하여 영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고,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관악저널 2016년 11월 9일자에 의하면, ‘관악영어마을’의 이용자가 전년도에 비해 26% 신장했다고 보도됐다. 특히, 관악구는 관내 초등학교 6학년 전체 학생들이 무료로 영어마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다. 무엇보다 관악구의 영어마을은 타 지역과 달리 경영흑자를 위해 설립한 것이 아니라, 교육혜택을 골고루 누리게 하겠다는 차원이었음을 강조한다.
현재 국가에서 100%예산을 지원하는 중·고등학교 교실에 30~40%의 아이들이 졸고 있다는 뉴스가 수십 번 방영된 적이 있다. 이렇게 비효율적인 학교를 계속 세금으로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만약 문을 닫아야 한다면, 졸고 있는 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부터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관악구 아이들 중에 영어마을에서 졸면서 딴짓을 하는 학생이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없다. 관악구 학생들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영어마을을 예산 때문에 폐지하려는 시도는 제고되는 것이 마땅하다.
재창간 3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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