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뉴스 후, 누구를 위한 지방의회인가?
서울시의회 의장의 돈 봉투 사건 이후 ‘지방의회’에 대한 여론이 매우 부정적인 시기에 MBC 뉴스 후에서는 지방의회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다루었다. 우연이었겠지만, 취재팀이 관악구의회를 찾아왔던 내용이 방송되었다.
22명의 의원 중에 한 의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경제력에서 우리를 압도하는 선진국 일본의 지방의회를 방문해 보면, 검소한 의회의원 사무실에 놀라게 된다.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가 달려있는 회의실이 있을 정도이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지방의원들의 집무실은 매우 호화스럽다 할 수 있다. 국민의 혈세로 꾸며진 의원 집무실이 텅 빈 채 방치되어있었다는 뉴스는 지역주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물론, 각 의원마다 사정이 있었을 터이지만, 유세 때 공약했던 ‘성실하게 연구하는 의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주마간산 격으로 스쳐지나간 뉴스 취재팀의 멘트보다 신뢰하는 것은 우리 눈으로 본 사실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열정과 성실한 자세로 의정활동을 한 관악구의원들이 많았다. 개인적 소신보다는 정당의 논리로 인해, 뜻이 꺾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당공천제도’가 사라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누구를 위한 지방의회인가?’라는 제목 속에 담긴 부정적 요소들이 제거되어 가장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어내는 관악구의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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