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변화 기록하는 ‘마을 아카이브’ 중간보고
일부 지역 재개발사업 추진 앞두고 변화하는 삼성동의 모습 기록 보관 목적
‘관악교육공동체 모두’ 주관으로 지난 10월 14일(목) 오후 5시 행복나무마을활력소에서 ‘삼성동 마을아카이브 자료발간을 위한 주민중간보고회’가 개최되었다.
‘삼성동 마을 아카이브’ 사업은 지난해 삼성동 동지역회의가 공론장을 통해 제안하고 2019년도 협치과제로 선정되면서 시비 2천만 원이 투입돼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구는 삼성동 소재 전문가 단체 ‘관악교육공동체 모두(구 관동학운협)’와 수의 계약을 체결해 민간단체 주관으로 조사원 모집과 자료수집, 자료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관악교육공동체 모두’의 박미향 공동대표는 “삼성동 마을 아카이브 사업은 재개발로 사라질 삼성동을 기억하고자 기록하는 작업”이라며, “삼성동의 역사와 사람들을 기록하고자 지난 5월 삼성동에 20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원 6명을 공개 모집하고, 6월에는 아카이브 전문강사로부터 총4회 교육이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아카이브 사업 추진을 논의하고 지역자원을 연계하기 위해 ‘관악교육공동체 모두’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장, 지역활동가, 구청 관계공무원 등으로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었다.
▲1990년대 성지 내 각장 유치 반대 시위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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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원들은 지난 6월부터 자료조사, 사진촬영, 어르신 면담 등을 통해 1인당 월별 최소 4건 이상의 자료를 수집하여 제출한다는 목표로 활동해왔다.
박미향 공동대표는 “조사원 6명은 2명씩 3팀으로 구성돼 1팀은 삼성시장길, 2팀은 약주사길, 3팀은 광신길을 맡아 오는 11월 중순까지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고, 12월 중순경 최종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중간 조사결과 삼성동은 70년대 판자촌이 형성될 당시 현재는 복개되었지만 하천을 가운데 두고 한쪽은 점집이 형성되고, 다른 한쪽은 사창가가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기도발이 잘 듣는다는 소문으로 150개 이상의 점집이 성황을 이뤘으나 현재는 40~50개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창가는 1990년 초반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동은 현재 집에 화장실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 구에서 공동화장실 18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옛날에 밤나무가 많아 밤골이라 불리는 곳은 아직 수도가 없는 집도 있으며, 대원상사가 있던 건물에 거주하는 세입자들은 주인이 보중금을 빼주지 않아 위험한 건물에 머물며 옛날 시골에서 사용했던 재래식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삼성동 마을 아카이브 사업은 조사작업을 토대로 이야기와 사진을 기록하여 자료집을 만들고, 사라지는 마을 가게를 포함해 마을지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4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