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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5길에서 진행된 '호리목 우리마을 축제'
50m짜리 비빔밥 나누어 먹고, 제기·팔씨름·막춤왕 가르며 놀이 한마당
기사입력  2019/06/20 [18:49] 최종편집   

 

▲ 50미터짜리 비빔밥 나누어 먹는 장면 


마을문화축제: 성현동 호리목 우리마을축제

구암5길에서 진행된 '호리목 우리마을 축제'

50m짜리 비빔밥 나누어 먹고, 제기·팔씨름·막춤왕 가르며 놀이 한마당

 

지난 61() 구암초등학교 후문 앞 구암5길에는 3천 명 이상의 주민들이 모였다. ‘호리목 우리마을축제’(이하 호리목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 직접 부스를 운영하거나 행사 진행요원으로 자원봉사하며 축제를 진행했다. 평소에는 한산했던 골목길이 아이들 손을 잡은 부모, 어르신, 청소년들로 이른 아침부터 들썩였다.

 

호리목은 동네의 모습이 호리병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옛 지명이다.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미경)은 지역의 오래된 전통을 되살리고, 이웃들 간의 관계와 공동체성을 회복시키고자 옛 지명을 따온 마을축제를 지난 2013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 축제 부스운영 장면

 

호리목 축제의 특징은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운영한다는 것에 있다. 지역의 재능 있는 주민들이 직접 축제의 체험부스를 맡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 축제의 일부 역할을 맡아서 직접 준비하는 주민들의 수만도 3백 명이다. 수고하는 주민들 덕분에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이날만큼은 돈을 내지 않고도 과학실험, 공예, 만들기와 같은 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구암중학교는 4개의 동아리와 학생들이 레진책갈피, 아이싱쿠키, 정전기 감지기, 스피너 만들기와 일본문화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서울관광고등학교는 서울시 최초의 관광 특성화 고등학교에 걸맞게 흔히 볼 수 없는 과일조각예술 카빙 부스를 운영했다. 또한 캘리그라피, 공예, 뜨개질, 풍선아트와 같은 재능을 가진 주민들이 우리집 가훈 쓰기, 장미열쇠고리, 목욕소금, 컬러비즈, 천연비누, 핑거니팅, 꽃가방걸이, 원석팔찌, 수세미 뜨기 같은 체험부스를 운영하여 주민들이 직접 공예를 배우고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왔다.

 

▲청소년 모습

 

구암고등학교 IT동아리와 소비자심리학 동아리도 슈링클스 종이를 활용한 캐릭터 고리와 심리적 안정을 주는 향초 만들기와 같은 부스를 운영했다. 성현동주민자치회(회장 윤창섭)는 어르신들과 아이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인절미 만들기 부스를 운영했다. 이밖에도 페이스 페인팅, 상추모종 심기, 폐식용유를 활용한 비누 만들기 등 총 30개의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역시 올해도 하이라이트는 매시 정각이 되면 어김없이 시작하는 타임이벤트였다. 호리목 제기왕, 팔씨름왕, 막춤왕 선발대회가 열렸는데, 현장에서 바로 신청하여 참가한 주민들은 가족과 이웃들의 격려 속에 그 솜씨들을 마음껏 뽐냈다. ‘호리목축제의 상징이 된 우리 동네 50m 초대형 비빔밥 비비기행사도 감격스러웠다.

 

가도환(구암초 4), 조세연(구암초 5) 어린이가 50m로 연결된 테이블 위에 참기름을 뿌리며 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정성껏 조리된 5가지 종류의 나물과 밥이 50m로 연결된 책상 위에 올려지자, 현장에 있던 참여자들이 함께 비빔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소하고 담백한 비빔밥을 나누어 먹으며 이웃 간의 정겨움을 나누었다. 그밖에도 성현동프렌즈합창단, 어르신들의 민요, 난타, 장구공연, 청소년 동아리 청빛의 댄스 공연이 흥을 더욱 돋구었다.

 

▲ 어린이들 장면

 

축제가 진행되어온 구암5길은 향후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새로 지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풍경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해도 이 골목길에서 이웃들과 정겹게 인사하고, 어울렸던 이 순간들은 주민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자리할 것이다.

 

이가영 /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

재창간 3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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