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독서토론활동 독서동아리
다양한 장르 사회적 이슈 접목 노력하는 ‘책내기’
책내기는 2015년 책읽기를 좋아하는 다섯 엄마의 첫걸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책내기가 둥지를 틀고 있는 난향동의 작은 도서관 새숲에서 문학평론가 서영인님을 초청하여 인문학특강을 들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단편소설을 읽어보자는 자발적 후속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는 4~7명이 평균적으로 모여 책을 읽는데, 개인 사정에 따라 드나듦이 있지만, 오래 쉬었다가도 바쁜 일이 정리되면 다시 찾는 친근한 동아리입니다.
1주일에 한번 금요일에 모여 고전과 인문도서를 읽는 책내기 회원들은 책을 읽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 자연스레 책을 가깝게 여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내면에 쌓이는 책의 정서만큼이나 뿌듯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구성원의 연령대가 30~50대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생활 속 작지만 큰 고민들에 대해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생활에세이나 단편소설집 등의 가독성이 높은 책은 1주일에 한권 읽기도 하지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담긴 내용이 많고 조금 까다로운 경우에는 4주 정도 나누어 읽으며, 충분히 곱씹어 소화하기도 합니다.
책내기는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의 관심사가 되는 사회적 이슈와 읽고 있는 책들을 접목해 보려 노력합니다. 이를 테면, 몇 년 전부터 큰 이슈로 대두되는 페미니즘과 혐오문제에 대해 회원들의 궁금증이 계속되자, 먼저 모파상 단편선, 특히 그중 잘 알려져 있던 목걸이를 다시 읽고, 그 안에 묘사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 후, 서민 박사가 쓴 페미니즘 도서인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를 보면서 현재의 페미니즘에 대한 문제의식을 놓고 팽팽한 토론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시집을 읽을 때는 다 함께 낭송을 해보기도 하고, 제주 4.3항쟁을 다룬 ‘마지막 테우리’를 읽으면서는 관련된 동영상 강의를 함께 보거나, 각자 자료를 좀 더 조사하여 회원들과 나누는 등 책 바깥에 존재하는 실제 사건을 더 깊이 공부하고, 역사의 아픔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김연희/ ‘책내기’ 회원
재창간 331호
<책내기 추천도서>
▲마지막 테우리(현기영/창비)
너무 아픈 역사지만,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그래서 알아야 하는 역사.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박경화/북센스)
몇 십만 년 후의 우리 후손이 지질연구를 하면 현재의 인류가 남길 유산은 비닐 들 뿐일 거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는 일상의 행동이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 경종을 울려주는 책.
▲쓴맛이 사는 맛(채현국/비아북)
폼나게 늙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시대의 어른 채현국님이 보여주시는 깊은 삶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