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스타트업 포럼, 충분한 시간 확보해야
내용과 기획 우수했으나 강연 및 질의답변 시간 · 참석자 부족 아쉬워
관악구와 서울대학교 창업지원단 공동 주관으로 지난 12월 12일(수) 오후 2시 관악구청 8층 대강당에서 ‘2018 관악 스타트업 포럼’을 개최했다.
‘2018 관악 스타트업 포럼’은 먼저 1부 창업 특강과 CEO 사례발표 등 2개의 강연과 질의답변, 2부 관악구 거점 창업자간 네트워킹 등 총 3시간 30분으로 계획되었다.
그러나 배치한 예상시간과 달리 샌드아트&팝페라 식전공연과 내빈 인사말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정작 포럼의 주된 목적이었던 특강시간이 당초 1시간짜리에서 30분으로 축소돼 2배속으로 빠른 말로 강연이 진행되었고, 그나마 준비한 내용을 전부 강연할 수 없었다. 질문도 2명뿐이 받지 못할 정도로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사례발표 CEO특강 역시 2시간짜리 강연인 줄 알고 준비해왔는데 1시간만 강연하라고 했다고 말해 주최 측과의 소통 부족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공동 주관인 서울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창업에 관심 있는 서울대 학생들을 많이 참여시켰어야 했으나 학기말 시험기간이라 정작 서울대생 참여율이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으로 행사일정을 정할 경우 보다 신중하고 다각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아울러 주관부서인 일자리벤처과는 청년정책과와 문화관광체육과 등 청년 관련 부서와 긴밀한 연계를 통해 관내 청년예술 창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업가와 청년활동가 등도 네트워킹에 참여시키길 기대한다.
‘기업가정신’ 교육 의무화해야
이번 포럼 통해 지역 창업 트렌드 특강처럼 이론적이고 통계적, 교육적인 강연은 시간을 충분히 배치할 필요성이 있고, 창업 CEO 초청 특강은 필요한 내용만으로 짧게 배치하되 질의답변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특강은 한국 벤처기업협회 설립 초대회장이었던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으로부터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민화 이사장은 “우리나라 벤처기업은 2000년대 초까지 1만개를 넘어서는 등 세계 최대 벤처기업으로 육성되었으나 그 뒤 중국에서 벤처기업이 급부상하는 동안에도 10년 이상 잠자고 있어서 현재는 전 세계에서 뒤떨어져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청년 일자리는 대기업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성장 벤처가 만드는 것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 창출의 유일한 대안은 벤처”라며, "미국은 4%의 벤처기업이 일자리 60%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청년 창업이 적고, 장년 창업이 많으며, 기회형 혁신형 창업이 적고 생계형 창업이 지배적”이라면서, “혁신형 창업의 미래가치는 약 170억 원이지만 생계형 창업 즉 자영업은 창업 3년 안에 60% 이상이 폐업하기 때문에 미래가치는 마이너스 1,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민화 이사장은 “현재 미국은 ‘기업가 정신’ 교육을 대학에서 고등교육으로 확산시키고 있고, 유럽은 지난 2006년 초중등 학교에 ‘기업가 정신’ 의무교육을 결의했다”며, “창업스킬 교육이 아닌 기업가 정신 교육을 통해 기업가는 가치 창출과 가치 분배의 선순환 리더십을 함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품질 창업이 일자리를 만든다”며, “특허 등록한 기업이 35배 더 빨리 성장하고, IP를 가진 스타트업의 성공률이 더 높고, 특허와 상품등록 등 지식재산이 창업의 질적 중요 요소이며,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경제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정직한 실패의 경우 원칙적으로 재도전을 사회제도로서 보장해야 된다”며, “미국의 창업 활성화의 핵심은 재도전으로 실패는 혁신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면서, “도전→실패→학습→재도전의 선순환이 자연스러운 혁신과정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2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