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악청(聽)’에 거는 기대
박준희구청장이 열린 민원실을 통해 민원인을 직접 만나서 면담하고 민원상담을 처리하겠다고 했을 때, 상당수의 여론은 환영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동안도 구청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청장실 앞에 진을 치고 소란을 피운 사례들도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박수소리가 제대로 나려면, 두 손바닥이 조화롭게 마주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쾌한 소리대신, 손바닥은 충격으로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청장의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16년간의 의원 생활 속에서 얻은 통찰력일 것이다.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급격히 높아지고, 정치의식과 문화 소양이 증진되면서 일방통행식 리더십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체득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주민들의 자세와 마인드도 분명 변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 혹은 집단 이기적인 민원, 탈법과 불법의 가능성이 높은 민원으로 구청장을 곤혹스럽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구청장은 공인이며 50만 주민의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시간을 낭비하게 하면 구민들에게 큰 손실이다.
특히, ‘더불어으뜸관악 혁신협치위원회’가 구성된 만큼 이곳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다양한 민원이 혁신협치위원회를 통해 수합되고, 필터링되어 구청장의 고유 업무에 손실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하기를 기대한다.
관악청(聽)의 청자가 ‘관청 청(廳)’이 아니라 ‘들을 청(聽)’이라는 것은 고무적이다. “시장에 가시다가도, 은행에 들르시다가도 구청장에게 하실 말씀이 생각나시면 언제든 편한 마음으로 들러주시길 바란다.”는 구청장의 진심이 구민들과의 멋진 박수소리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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