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강감찬·낙성대 도시텃밭 개장식 열려
강감찬텃밭, 수백명 가족들 모여 텃밭 일구기 일대 장관 연출
낙성대텃밭, ‘든든해요 엄마 애愛요, 자원봉사캠프’ 가족봉사단 발대식
“힘드시죠?”
“시골서 농사짓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죠!”
친환경 도시텃밭 개장식이 열린 지난 4월 13일(금) 오후 3시 경 강감찬텃밭에서 50대 후반 장년과 60대 할머니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사뭇 정겹다.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3대가 총출동한 분양자가족부터 당사자 혼자 참석한 분양자까지 텃밭 개장식에는 텃밭을 분양받고 처음 방문한 자리라 땅을 일구고 모종을 심기 위해 부산한 하루였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종삽을 비롯해 대형삽, 갈쿠리, 호미 등을 손에 잡고 비지땀을 흘리며 땅 속에 돌을 골라내고 흙을 골고루 일구어내는 작업을 했다. 경험이 많은 분양자는 일찌감치 땅을 일구고 구청에서 나눠준 퇴비를 흙에 섞어준 뒤 이날 받은 배추모종과 구입해온 야채모종을 심고, 물도 뿌려주었다.
한 분양자는 “지난해 여기서 농사지었는데 참외 다 따가고, 호박 다 따가서 속이 상해서 안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다시 신청했다”며, “겨우 3평짜리 농사짓는데 조그맣게 열린 것까지 왜 따가느냐”며 옆 분양자에게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텃밭개장식은 세대간, 가족간의 우애를 비롯해 부부간, 모녀간의 다정한 노동, 이웃 간의 소통이 가능한 곳이 바로 도시텃밭이라는 생생한 현장이 목격되었다.
친환경 도시텃밭 개장식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텃밭을 일구었던 흙을 털어내고 분양자들이 행사장에 모여들었고, 6.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도 일찌감치 참석해 홍보하기에 바빴다.
이날 유종필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관악구 도시농업이 점차 번성하고 있다”며, “올해 서림동 텃밭 개장에 이어 삼성동 주공아파트 옆에 도시농업공원이 조성 중으로 농가주택 재현과 연못, 산책로, 양봉교육장 등이 도시농업공원에 만들어지고, 오는 5월 25일 제1회 도시농업축제가 이 자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농업네트워크 전종숙 지도사로부터 모종심기 설명이 있었으나 텃밭을 일구고, 모종을 심어야 하는 바쁜 마음에 텃밭으로 달려가는 분양자들이 많았다.
가족봉사단 발대식
강감찬텃밭 건너편 낙성대텃밭에서는 오후 4시경 가족봉사단과 동 자원봉사캠프가 함께하는 ‘든든해요 엄마 애愛요, 자원봉사캠프’ 가족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가족봉사단 발대식에는 19개동 가족봉사단과 21개동 자원봉사캠프, 자원봉사 단체 등 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해 각 동 캠프별, 가족봉사단별로 분양된 텃밭을 일구고 모종을 심었다.
임현주 자원봉사센터장은 “이번에 심은 상추 등 야채는 매주 화요일 운영될 ‘행복한 마마식당’과 한 달에 1회 전달되는 ‘부자가정’ 반찬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낙성대텃밭에는 자원봉사단체만 아니라 관악약초학교 수료생들이 1기부터 7기까지 참석했으며, 기수별로 텃밭을 분양받아 자원봉사로 텃밭을 가꾸고 수확물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환원할 예정이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0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