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자서전 제작, 참가자 만족도 높아
관악구 어르신 자서전 제작 지원사업 12개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제7회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 8명 참여해 7년간 총58권 출판돼
“이런 좋은 제도가 계속 발전하여 관악구의 문화를 계승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아름다운 기록들이 쌓여 현대사의 기록이 되길 바란다”
“이 같은 기록 유산을 남기는 사업이 잘 정착하여 선진 관악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7회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지난 1월 30일(화) 오후 4시 관악구청 8층 강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자서전 제작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한결같이 현대사 기록에 참여했다는 자신감에 가득찬 당당한 목소리를 내었다.
관악구는 유종필 구청장의 공약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어르신 자서전 제작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7년간 58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해 총 58권의 자서전이 출판되었다.
현대사의 산 증인인 평범한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관악구의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 사업’은 12개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방문하고 6개 지자체에서 직접 도입할 정도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은 성공적인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출판된 어르신 자서전은 후손과 친지들에게 전달되는 뜻 깊은 의미만 아니라 관내 도서관 전용코너에 비치돼 관악의 기록물이자 지역주민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나눌 수 있을 지침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제7회 자서전 출판기념회
이날 유종필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에는 유명한 사람들만 자서전을 출판했지만 평범한 사람도 알고 보면 현대사가 인생 삶에 다 녹아들어가 있다”며, “인생의 중요한 고비에서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하나하나 모여서 역사가 되고 우리 현대사가 담겨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사인 희망사업단 유명종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자서전 소개 및 제작소감 발표’에서는 참여 어르신들이 무대에 올라 직접 자서전을 소개하고 소감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2017년도 자서전 제작에 참여한 8명 어르신 가운데 서진율(남,향년68세) 어르신이 병환으로 작고하시어 자서전 <은혜와 감사로 충만한 삶>은 가족들의 마지막 유품이 되었다.
최고령자인 서병철(남,83세) 어르신은 <북풍은 남풍이 되어> 자서전 출판 소감으로 “자서전 출판은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한 페이지로 많은 감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구귀순(여,71세) 어르신은 <일곱개의 보석> 출판 소감을 통해 “저는 시골 아줌마인데 관악구청 무대에 선 것만해도 감개무량하다”며, “딸 7명을 낳아 다 시집보내고 관악구에 오게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양명애(여,71세) 어르신은 <빛과 은총의 나래 안에서> 출판 소감으로 “언감생심 마음도 먹지 못했는데 그동안 고생했던 삶을 이렇게 자서전으로 쓰게 되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밖에 ▲박상호(남,74세) 저자의 <고독한 오지의한국인> ▲박봉주(남,70세) 저자의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재향군인이다> ▲천명덕(남,69세) 저자의 <순명의 길> ▲서홍덕(남,68세) 저자의 <어사(御史)> 등 총 8권의 자서전이 소개되었다.
한편, 관악구가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1인당 200만원씩 지원했던 자서전 제작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250만원으로 인상된 것에 이어 2018년부터는 280만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라 자서전 제작에 관심이 있는 어르신들의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