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향초등학교의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 표창장 수상 기념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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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천 우수사례 : 서울난향초등학교 학부모회
학부모들 주도로 탄소중립 실천운동 앞장서
탄소중립 생태교육 이수 후 학교와 마을·공공기관 연계 자원순환 에너지자립 활동
난향초 학부모회, 온가족 함께 하는 환경교육 실시...마을동아리, 아나바다 등
난향초등학교 학부모회가 지난해 12월 말 서울시 제1회 탄소중립 실천사례 우수상 수상에 이어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표창장을 연속 수상하면서 학부모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난향초 학부모회 우수사례는 기후위기 생태교육을 이수한 학부모들이 자원활동가이자 학부모 활동가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교육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두 차례 수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난향초 학부모회 김정현 부회장과 김지현 대의원은 난향동 휴먼시아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엄마들이 14명(엄마 8명)으로 구성된 마을 봉사동아리 ‘여럿이 함께 슬기나눔’을 2019년에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마을동아리 구성원 6명이 난향동 에너지자립마을 환경동아리에 가입해 신재생에너지, 제로웨이스트 등 전문가 교육을 받은 후 난향초등학교 학생교육과 연계시키고, 마을주민과 함께 2년간 에너지축제, 불끄기행사 등 에너지자립 활동을 추진해왔다.
2021년에는 난곡난향도시재생지역 주민동아리 ‘에너지 반딧불’이 발족시킨 자원봉사동아리 ‘원더플 난곡’에 합류해 6월부터 투명페트병 대면수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난향동 환경동아리 구성원은 9월에 ‘원더플 난향’을 별도로 발족시켜 난향동 2개 거점까지 투명페트병 대면수거를 확대시켰다.
이와 함께 난향초등학교 학부모회 소속 김정현, 김지현 활동가는 서울학부모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2021 학부모리더교육’ 중 생태전환길잡이 과목을 신청해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장장 20주 이상 기후위기, 탄소중립, 자원순환, 생태환경 등을 집중 학습하게 된다.
김지현 학부모 활동가는 “중학교 교사 출신인 김정현 활동가와 유치원 교사였던 저는 생태전환길잡이 전문교육을 받고 학교 아이들에게 전달하면 유익한 환경교육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부모리더교육은 학교와 마을, 공공기관을 연계시킬 수 있겠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난향초 6개월간 체험형 환경교육
학부모리더교육 생태전환길잡이 교육을 이수한 김정현, 김지현 학부모회 임원은 난향초 교장선생님과의 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환경교육 신청자를 모집할 수 있었다.
환경교육에 필요한 재원은 난향초 학부모회가 서울시교육청 주관 ‘2021 학부모회 학교참여공모사업’에 참여해 200만원을 지원받았고, 부족한 예산은 난곡난향도시재생지역 주민동아리가 ‘탄소중립실천공모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교육비로 충당되었다.
난향초 학부모회는 ‘ON가족 함께 하는 환경교육’이라는 주제로 한 달에 1회씩 선착순 50명을 모집해 6개월간 300명의 학생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환경교육을 진행했다.
김지현 활동가는 “코로나19로 각 가정에 교육 동영상과 키트를 제공하여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며, “재료비가 많이 드는 태양광충전기 만들기, LED스탠드 만들기는 예산을 절감해 더 많은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전자상가에서 재료를 구입하여 직접 키트를 만들고, 교육 동영상도 직접 제작했다”고 전했다.
난향초 학부모회가 주관한 온라인 환경교육은 인기가 높아 모집한 지 1시간 만에 50명 정원이 마감되었다고 한다. 환경교육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태양광충전기 만들기, LED스탠드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일주일에 한 번 채식하기 일환으로 콩나물 키우기, 제로웨이스트 생활하기 일환으로 밀랍랩 만들기, 고체 삼푸비누 만들기, 자원순환활동 일환으로 헌 가방 모으기, 헌 크레파스 모으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등 체험활동 중심으로 진행됐다.
난향초 학부모회는 3년 전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현재 320명이 가입한 학부모회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환경교육 운영 시 네이버 밴드 난향초 내 ‘온라인 난향 학부모 어울림터’ 공간이 많은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마을·공공기관 함께 활동
휴먼시아아파트 마을동아리 ‘여럿이 함께 슬기나눔’은 서울시 주관 동아리공모사업에 참여해 지원받은 예산으로 아파트 주민들에게 아나바다 등 주민교육을 진행했다.
마을동아리는 또한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한 여름방학 자원봉사학교의 탄소중립교육 프로그램에 난향초등학교 아이들이 신청할 수 있게 연계하고, 환경부에서 진행하는 여름캠프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제공해 아이들 참여를 독려하는 등 공공기관 연계 역할도 맡았다.
평범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아파트 단지 봉사동아리 구성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학부모회 주관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관악구청 청소환경과를 비롯해 난향동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 협조를 이끌어내 난곡·난향동 자원순환 실천활동까지 전개하는 등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후위기, 에너지전환, 자원순환, 탄소중립 등 환경교육을 이수한 생태환경 전문 학부모들은 이제 학부모 활동가로, 자원활동가로 불리며 더 많은 활동을 기대받고 있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40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