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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劃一)과 일사불란(一絲不亂)이 오히려 위험하다
기사입력  2022/10/05 [20:33] 최종편집   

(사설)

획일(劃一)과 일사불란(一絲不亂)이 오히려 위험하다

 

국군의 날, 광장을 행진하는 수백 명의 군인들이 어떻게 줄과 열을 맞추어서 일사불란하게 행진하는지 보는 내내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뿐인가 카드섹션을 통해 순간순간 멋진 그림을 순식간에 바꾸어가면서 연출하는 모습 또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게 만든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통해, 예술적이며 문화적인 감동을 받지는 못한다. 그런 일사불란이라는 것이 타의(他意)에 의해 기계적이며, 강제적인 훈련이나 힘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로 모두가 획일과 일사불란에 경탄하지만, 또한 강하게 저항한다. 심지어 식물조차 돌연변이라는 방식을 통해 구태의연하게 똑같이 복제하는 것에 저항한다.

 

이것은 모든 생명체가 가진 공통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명품 중에 명품인 경우, 똑같은 제품을 여러 개 복제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여성은 자신이 하고 있는 스카프와 똑같은 것을 타인이 하고 있으면, 자신의 스카프를 풀어버린다고 한다. 다양성은 식물의 세계에서 뿐 아니라, 인간 세계에서도 모두가 지향하는 바이다.

 

 

이번 강감찬 축제를 두고, 침수피해가 극심하여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되고 피해복구도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축제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라고 비판적 시각으로 발언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거의 3년간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어두운 기억을 딛고 밝은 미래로 전진하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108일에는 한강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2’도 열릴 계획이다. 아픔은 함께 떠안고, 기쁨을 서로 나누면서 앞으로 전진하자는 의견도 많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견해가 존재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인 것이다. 다만, 서로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라는 시각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오직 하나의 의견과 행동으로 일사불란하게 결집해야 할 공간은 전쟁터와 공산주의 밖에 없다. 동일한 색깔의 군복을 입고, 열과 오 그리고 손과 발의 높이까지 맞추며 전진하는 군대 같은 사회를 열망하는가?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자율과 자유가 없는 사회이다. 어떤 정책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졌다 하더라도 토론하며 양보하고 타협하는 사회가 더욱 건강하다. 이것은 수천만 년 돌연변이를 통해 식물이 새로운 품종을 탄생시키면서 증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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