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혁신교육지구 4년간 교육주체 역량 강화돼
관악구, 4년간 74억 원 투입된 혁신교육지구 사업성과 위 2019년도 15억 예산 투입
청소년자치의회, 모두맘, 토닥토닥 등 관악구 우수 프로그램 선도적으로 앞서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공모사업으로 추진했던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4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제3기를 맞는 2019년부터 25개 자치구가 전부 참여한 가운데 본격 추진된다.
관악구는 지난 2015년 1월 제1기 ‘혁신교육지구’에 선정돼 관내 학교와 마을을 연계한 다양한 혁신교육사업에 1, 2기 4년 동안 시비, 교육청비, 구비 등 73억 원을 투입해 많은 성과를 만들어왔다.
무엇보다 4년간의 혁신사업에서 가장 큰 성과는 교육주체들의 역량 강화인 것으로 평가된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관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한 민·관·학 거버넌스인 ‘관악교육두레’를 통해 사업이 기획되고 실행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악교육두레’는 ▲학교지원분과 ▲학부모분과 ▲청소년지원분과 ▲마을학교분과 ▲문화예술분과 ▲독서교육분과 등 6개의 세부분과에 속하는 90여명의 분과원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사업이나 분과에 배치된 사업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
이들 학교와 마을의 교육주체들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할 정도로 역량이 강화된 것은 물론 분야별 각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보를 교류하고 인적자원을 확대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현재 관악혁신교육지구 활동 결과 학부모네트워크, 마을강사 네트워크, 청소년 네트워크, 부모독서동아리 네트워크, 모두맘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조성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교육지구 주요사업 성과
관악구청 교육지원과 하용배 과장은 “혁신교육지구 사업 중 관악의 대표적 사업으로 꼽고 있는 것은 청소년자치의회, 모두맘, 토닥토닥 마을학교 등 3가지 사업”이라며, “타 자치구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가져온 사업”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자치의회는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모집해 원탁토론회, 자치워크숍, 국회의사당 탐방 등 의회 체험과정과 민주시민교육을 1년 과정으로 이수한 31명의 학생들로 지난 2017년 제1기, 29명의 학생들로 2018년 제2기 청소년자치의회가 구성되었다.
2019년부터는 청소년자치의회 참여의사가 있는 중·고등학생들을 모집해 민주시민교육을 2차례 이수한 후 곧바로 자치의회를 꾸려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모두맘은 학부모 개별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진로코칭과 심리상담을 하는 모두맘을 양성하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에 연계하거나 관내 초·중학교에 배치하고 있다. 현재 양성된 모두맘 가운데 진로코칭 학부모 18명과 심리상담 학부모 8명이 관내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와 학교에 파견돼 활동 중에 있다.
구청 교육지원과 박순희 교육정책팀장은 “진로코칭과 심리상담 양성교육 모두맘 프로그램은 각각 매회 40명을 대상으로 매년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3기가 양성 중에 있다”며, “교육을 이수한 후 엄마들이 아이들의 진로코칭과 심리상담을 보조하고 활동비도 받는다”고 전해 소소하지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부족한 진로코칭, 심리상담 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토닥토닥 마을학교는 관악구 출신 마을강사들이 프로그램 공모에 참여해 선정되면 학교나 학교 밖에서 초·중학교 방과 후 수업을 하는 마을학교이다.
박순희 팀장은 “연 평균 40개 이상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조교사를 포함해 60~70명의 강사를 선발하고, 한 학교에 1~2개의 방과 후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기존의 방과 후 수업과 차이점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체험 위주로 기획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무료로 수업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토닥토닥 마을학교는 매년 10월 이후 개별 마을출신 강사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있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여 참여할 수 있다.
박 팀장은 “아이들이 학원가는 대신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서 마을학교를 엄청 좋아한다”며, “찾아가는 토닥토닥은 미니 마을학교로 전체 프로그램을 조금씩 선보여주는 것으로 1년에 4~5개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교육주체들 사업 직접 운영
교육주체인 학부모들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학부모 역량강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관악교육두레 내 학부모분과는 ‘학부모 창의한마당’ 운영 일환으로 가족명랑운동회 개최를 비롯해 학부모 연수, 특강, 토론회 등을 매년 기획하여 직접 운영한다.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네트워크를 결성해 매달 1회씩 독서동아리 대표들로 구성된 부모독서동아리 네트워크 회의를 하며 직접 ‘가족과 함께 별 헤는 독서캠프’, ‘책 읽는 엄마들의 뻔뻔수다’, ‘관악의 책 속에서 어린이 놀다’ 등의 사업을 기획하고 행사를 개최한다.
이는 학교 내 학생들과 학부모 독서동아리를 지원하는 관악혁신교육지구의 ‘꿈실은 책마을’ 사업 추진결과이기도 하다. 2018년에는 37개 초·중·고교가 ‘꿈실은 책마을’ 사업에 참여해 277개 학생 독서동아리가 운영되었으며, 올해는 38개 학교가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2018년에 24개 독서동아리가 참여하였고, 올해는 27개 학부모 독서동아리가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도 다양한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고 있다. 관악교육두레 내 학교지원분과에 소속된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지난 2018년 관악구 최초로 개최된 ‘진로박람회’를 기획하고 직접 체험 컨텐츠를 운영했다. 또한 교사 직무연수, 교사마을탐방연수, 교사토크 간담회 등을 통해 교사네트워크 구성을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학생회와 청소년자치의회를 중심으로 청소년축제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관악 청소년 교류회 ‘축제학교’를 개최하고, 청소년파티와 정책공모전, 소소한 콘서트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하용배 교육지원과장은 “관악혁신교육지구 사업은 타 자치구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선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며, “제3기에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연간 15억 원씩 2년간 3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며, 우수사업 계승과 함께 신규 사업을 매년 1~2개 발굴할 예정으로 올해는 학생들이 마을에 있는 문화예술을 교육받을 수 있는 ‘마을 속 문화예술여행’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복열 기자
재창간 332호